기업 평판 `미국 지고, 일본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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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업 평판 `미국 지고, 일본이 뜬다`

[edaily 오상용기자] 미국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고액연봉 파문과 일자리 아웃소싱 등으로 미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반면 소니와 혼다 등 일본 기업의 평판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해리스인터액티브와 레퓨테이션인스티튜트가 2만2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에서 엔터테이먼트 회사인 월트디즈니와 컴퓨터 업체인 델의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일본 소니의 브랜드 명성은 지난해 13위에서 7위로, 혼다는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도요타는 7계단 오른 13위를 차지했다. 대중들의 미국 대기업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다. 응답자 68%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좋지 않다`, `끔직하다`고 평가해 지난해 7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美기업, CEO `도덕불감증·아웃소싱`으로 명성 깎여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적 시각이 CEO의 도덕적 자질과 일자리 아웃소싱 등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엔론과 월드컴 사태 당시 이슈가 됐던 회계부정 등을 주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왔다.

월트디즈니는 CEO의 도덕적 자질 문제로 명성이 추락한 대표적 사례. WSJ는 "올들어 소비자들은 `월트디즈니`라는 이름에서 미키마우스나 디즈니랜드와 같은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대신, 마이클 오비츠 전 사장에게 과다지급된 1억4000만달러의 퇴직금 문제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6년 연속 `탑 10`에 들었던 월트디즈니의 기업 명성도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6위로 밀려났다.

마사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는 마사 스튜어트 회장의 도덕성이 악영향을 미쳤다. 마타스튜어트는 90만달러의 주식 매각 차익을 올리기 위해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가 덜미가 잡혀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회사인 델은 지나친 일자리 아웃소싱으로 브랜드 명성을 갉아 먹었다. 산디에고 법률회사에서 일하는 칼 더섬은 "델은 미국 기업인척 했지만 일자리는 모두 인도에다 팔아먹었다"면서 "친구들에게 두번다시 델의 상품을 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의 기업명성은 지난 2001년이후 처음으로 탑 10에서 밀려났다.

◇日기업 평판 높아져..J&J는 6년 연속 1위

반면, 일본 기업들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았다. 전자업체인 소니의 명성은 지난해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바짝 추격했다. 혼다는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10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렉서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도요타의 명성은 7계단 껑충 뛰어 13위를 차지했다.

한편, 죤슨앤죤슨(J&J)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6년 연속 기업명성 1위 기업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3M은 지난해 8위에서 2위로 6계단 올라섰고 코카콜라는 지난해와 같은 3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5위에서 6위로 한계단 내려섰다. 페덱스도 7위에서 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엔론은 60위를 차지해 기업평판 부문 최하위를 차지했고, MCI(59위) 할리버튼(58위) K마트 등도 바닥권을 헤맸다.

한편, 브랜드 인지도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맥도널드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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