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게릴라식 총파업..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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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공노 게릴라식 총파업..장기화 가능성

전국공무원노조가 정보전에서 정부에 한 발 앞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전공노는 정부 쪽 정보를 토대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산개투쟁을 통해 총파업을 최대한 장기적으로 끈다는 계획이고 일단 파업 첫날인 15일 분위기도 그렇게 흐르고있다는 것.

15일 전공노 관계자는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이미 예상한 바 였다"며 "총파업에 돌입하기전부터 총파업 후 한달간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짜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된 파업일정으로 조합원들이 지칠 경우 이들을 지방에 내려 보내고, 새 조합원을 파업에 참가시킬 계획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경찰 조치앞서 선제대응 양상.."전국에 깔린 공무원이 우리 정보원"

이처럼 전공노가 정부에 대응해 장기전을 계획할 수 있는 이유는 정보전에서 정부보다 한발 앞서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실제 전공노는 경찰보다 한 발 앞서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공노는 15일 아침 한양대 학생식당에서 집회를 갖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학교로 진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긴급히 흩어졌다. 지난 14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된 총파업 전야제에서도 경찰이 학교로 진입할 것이라는 정보가 전해지자 전공노 지도부는 즉시 산개 투쟁지시를 내렸다.

전공노는 당초 파업 전야제를 서울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서울대를 원천봉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집회장소를 연세대로 긴급히 변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공노 관계자는 "전국에 깔린 공무원들이 전부 우리 정보원"이라며 "선·후배, 지역 연고 등을 이용하면 정부 쪽 정보를 빼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 경찰, 일제검거 사실상 어려울 듯..총파업 장기화 우려

총파업 계획 역시 치밀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노 지도부는 위치를 철저히 감춘 채 투쟁지침을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내리고 있다. 집회 장소 역시 상황에 따라 재빨리 변경하고 있다.

경찰은 파업가담자들을 전원 검거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공노의 `게릴라`식 산개투쟁으로 일시에 전공노 조합원들을 검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 총파업 첫날인 이날 경찰이 검거한 조합원 수는 112명에 불과했다. 전공노에 따르면 이 중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지도부급 인사는 김형철 정치위원장 1명이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오전 총파업에 가담한 전공노 산하 조합원이 2800여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공노가 치고 빠지기 식의 산개투쟁을 지속될 경우 자칫 총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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