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최인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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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열린 우리당 '최인기 비상'

"호남마저 등돌리나" … 지지도 40% - 20%

30일 민주당에 입당하는 무소속 최인기(전남 나주·화순·사진) 의원은 25일 “호남의 불만과 목소리를 정부에 강하게 전달해 달라는 것이 지역 민심”이라며 “여당에선 이걸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남 유일의 무소속이었던 최 의원을 놓고 그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영입 경쟁을 벌였었다. 최 의원의 민주당 행으로 당분간 전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계속될 수 있게 됐다. 여당 내에선 민주당과의 합당론도 쑥 들어갔다.

최 의원은 민주당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지역 여론’을 꼽았다. 그는 “지난 2월부터 계속 여론조사를 했는데 갈수록 민주당과 여당의 격차가 벌어졌다”며 “최근엔 민주당 지지 40% 대 여당 지지 20%쯤 되더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호남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호남 사람들은 현 정권을 출범시킨 1등 공신인데도 얻은 것이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며 “작년 총선 때도 여당을 많이 찍었지만 여당은 이런 지역의 불만조차 정부에 제대로 전달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호남고속철을 공약했는데 이해찬 총리가 최근 ‘조기 착공이 어렵다’고 이를 뒤집는 발언을 한 것을 꼽았다.

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남·광주 단체장의 다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전남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민주당 재건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다음 대선 때 민주당에도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합당론에 대해 “당분간은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정치환경과 상황이 변화한다면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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