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수출 땐 악몽의 시나리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북한 핵 수출 땐 악몽의 시나리오"

미국 디트러니 대북특사도 강경 발언
국무부선 "6자회담서 해결" 입장 고수

미 정부 관계자들은 3일에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조셉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특사는 북한의 핵물질 수출 위협에 대해 '도발적''무서운 일' 등의 표현을 써가며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6자회담 해결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북한 핵 수출은 악몽'=데이비드 고든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위원장은 3일 "북한은 김정일이 권좌에 있는 한 계속 우려스러운(troubling)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 열린 '2005 군기지 통폐합위원회(BRAC)' 청문회에서 "북한이 공공연하게 핵 보유국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미국 이익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의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언제라도 전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대단히 파괴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러니 대북 특사도 이날 프린스턴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최근 평양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연구원에게 북측이 '핵물질을 테러 조직에 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도발적(provocative)이고 무서운(horrific) 일이며 악몽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수출 가능성과 관련, "미국이 금지선을 그어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에겐 60여 개국이 참가한 PSI가 있고 국제사회는 (핵 수출에) 강력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불행한 일이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정상화(수교)하려면 핵 문제뿐 아니라 인권.미사일.마약.위조지폐 등 범죄행위를 모두 논의해야 한다"며 "특히 마약과 위조지폐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국무부 "외교 해법 고수"=디트러니 특사는 "북핵 안보리 회부는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매우 의미있는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서"아직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6자회담 목표는 결국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다. 미국도 그쪽으로 갈 용의가 있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상호 존중이라는 용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북한은 주권국가"라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공보담당자도 "우리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강력히 비난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백악관에서 (비공식적으로) 나온 얘기"라며 말을 끊어 외교적 해결이란 기조와는 무관한 발언임을 시사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