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민주당 건재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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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호남권 민주당 건재 재확인"

민주당과의 통합ㆍ연대 필요성 집권여당에 각인

4·30 재보선은 호남권에서의 민주당의 건재를 재확인시켰다. 또 충청권을 근거지로 한 이른바 ‘중부권 신당’의 창당 움직임에 강력한 엔진을 달아줬다. 내년 지방선거 등에 대비한 중부권 신당 및 민주당과의 통합ㆍ연대 필요성을 집권여당에 각인시킨 것이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여당도전을 물리치고 목포시장을 ‘수성’함은 물론 전남 고흥 도의원 선거에서까지 승리해 호남지분이 아직 상당함을 과시했다. 또 경기 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비록 4위에 그쳤지만 호남표를 분산시켜 우리당 후보가 낙마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리당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한나라당에는 어부지리를 선사하는 ‘수도권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상을 새삼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재건론’은 한층 굳건해지고, 우리당과의 통합론은 더욱 들어설 틈이 없어지게 됐다. 유종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이번 참패를 엉뚱하게 민주당과의 합당주장의 근거로 이용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실체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권 신당의 경우 핵심축인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열린우리당 및 자민련의 총력전이 펼쳐진 충남 공주-연기에서 여유있게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공주-연기는 아산과 달리 후보교체와 같은 여당의 자중지란도 없었고, 특히 행정복합도시 예정지의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정 후보 당선의 의미가 작지 않다. 충청권에서 여당의 ‘행정수도 약발’이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자민련의 ‘유효기간’도 다 됐다는 증좌가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났다는 게 신당 추진세력의 주장이다. 정 당선자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청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신당 태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심리가 투표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진작에 깃발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의 우리당 입당 등으로 주춤주춤하던 신당 추진세력은 정 후보의 당선을 결정적 추동력으로 삼아 창당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반면에 신당측과 기싸움을 벌여온 자민련은 과거 텃밭이었던 지역에서 모두 참패함으로써 존립 위기에 처했다.

사진- 정종득 목포시장 후보(사진 중앙)가 30일 오후 당선이 확정되자 이상열 국회의원(사진 오른쪽), 부인 위경숙씨 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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