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광주시의원들, 'DJ센터'명칭에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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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당 광주시의원들, 'DJ센터'명칭에 시큰둥

“센터 규모가 너무 작고 노벨상 수상자를 지역인물로 격하시킬 수 있다”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광주 전시컨벤션센터(젝스코-GEXCO)의 명칭을 두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 사이에 논쟁이 뜨겁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 2만평 남짓한 이 건물이 각종 국제행사 장소로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명칭을 ‘김대중 컨벤션센터’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격론이 진행중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랜 민주화 운동 이력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공로 등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일 경우 건물 지명도가 높아져 여러가지로 유리한 점이 많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대중 센터로 개명하자는 제안을 맨 먼저 제기한 사람은 민주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이다. 그는 이달 초 “세계적 민주지도자로 명성을 떨친 김대중의 이름을 딴 컨벤션센터가 문을 열 경우 각종 국제행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명작업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지방공사인 광주전시컨벤션센터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해 이르면 이달안에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탄생할 전망이다.

문제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두집 살림을 차린 광주시 의회 의원들의 다양한 반응이다.

광주시민을 대변하는 19명의 시의원 중 과반수가 넘는 12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DJ의 이미지를 활용해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름을 바꾸는데 찬성하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에서 당적을 바꾼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 6명은 “센터 규모가 너무 작고 노벨상 수상자를 지역인물로 격하시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한결같이 반대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2007년 개항을 앞둔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DJ공항’으로 바꾸자는 논란이 불거졌다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수면 아래로 잠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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