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무자격 교사 편법 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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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수학교 무자격 교사 편법 채용 의혹

전교조 광주지부,  5개 특수학교 기간제 교사 35명 중 무자격자 22명

 광주지역 특수학교들이 기간제 교사 채용 과정에서 선발 절차를 무시한 채 무자격자를 대거 채용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전교조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5개 특수학교에 근무중인 기간제 교사 35명 중 유(有)자격 교사는 13명인 반면 무자격자는 22명에 달해 무자격 비율이 62.8%에 달한다.

 특히 은혜학교, 인화학교의 경우 각각 7명의 교사 중 6명이 무자격자고, 세광학교는 무자격자가 4명으로 유자격자의 두배에 이른다. 선광학교도 유자격자와 무자격자가 각각 4명씩이고, 선명학교는 전체 7명 중 2명이 무자격 교사다.

 일선 학교에 설치된 122개 특수학급 교사 중 특수교사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자도 전체의 13.1%인 16명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들 무자격 교사의 상당수가 연줄에 의해 편법 채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격의 유무가 채용기준이 아니고, 교장이나 그 측근과의 연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통상 2월에 공고하고 채용절차를 밟도록 돼있음에도 대부분 학교에서 이미 12월이면 내정자가 정해진다"는 게 전교조측 주장이다.

 또 시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에 채용공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 아예 공고 자체를 생략하거나 교장이 임의로 내정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채용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인사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무시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사립 특수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지낸 이모씨(38.여)는 "일단 (무자격 교사로) 근무한 뒤 방학을 이용, 대학원에 진학해 자격을 갖추면 그때 정식교사로 채용해 주겠다더니 정작 자격을 갖추고 나니 또 다른 무자격 교사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교육위원회 장휘국 위원은 "무자격 교사 채용은 결국 공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은 물론 무자격자에게 교육을 받는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밖에 없다"며 "지도 감독청인 시 교육청의 보다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징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교육청 관계자는 "담임이나 유치부, 초등부 교사는 대부분 유자격자인 반면 중등과정은 교과담당 특수교육 자격증자가 많지 않아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며 "일부 대학에서 특수교육학과를 운영중인 만큼 유자격 교사가 양산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5개 특수학교의 경우 정식교사의 수도 현재 232명으로 법정기준치 262명보다 30명이나 모자란 상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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