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대학원 내부갈등 수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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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조선대 대학원 내부갈등 수개월째

 연구장학금 대폭 삭감ㆍ조교 감축ㆍ기숙사 퇴실조치 등으로 어수선

 조선대학교가 최근 대학원내 특정 연구실을 폐쇄, 세미나실로 변경하자 해당 학과 대학원생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조선대 대학원은 지난 2일 '대학원 세미나실 공간 재조정'을 이유로 10평 남짓한 미학미술사학과 석ㆍ박사 과정 연구실을 폐쇄하는 대신 해당 공간을 공동 세미나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 학과 대학원생 10여명은 최근 2년간 사용해온 전용연구실이 사라짐에 따라 현재 도서관 4층 대학원 열람실에 임시 연구실을 마련, 3일째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대학원생 A씨(43ㆍ여)는 "대학원 전용연구실 개설은 뒷전인 채 되레 기존 연구실을 강제퇴거토록 한 것은 너무한 일"이라며 "더욱이 (석ㆍ박사) 논문마감 시한을 불과 한달여 남겨두고 연구실을 비우도록 한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 B씨(34)는 "학교측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유일한 학생연구실은 없애면서도 한편으로는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과정과 독서지도사, 꽃꽂이반 등 사회교육원 수업을 위해 30-40% 가량의 대학원 세미나실을 활용하고 있다"며 '대학원생 푸대접'에 불만을 토로했다.

 조선대 대학원 졸업생 C씨(39)는 "홍익대와 영남대 등 타 지역은 물론, 가깝게는 전남대만 하더라도 대학원 전용 연구실과 학과별 전용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다"며 "문화수도 광주의 핵심 인프라인 미학미술사학과에 큐레이터나 학예연구사 등을 위한 버젓한 연구실 하나 없다는 건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학과 대학원생들은 전용연구실 마련과 부당한 행정조치 중단, 안정된 면학분위기 조성 등을 요구하며 대학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총장면담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학원측은 "85개 학과에 1600여명이 재학중이나 '대학원생 연구실'이 별도 마련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며 "공간 부족 못잖게 다른 학과와의 형평성 문제가 커 고심끝에 해당 연구실을 공동연구실 내지 세미나실로 활용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상백 대학원장은 "미래 사회지도자를 꿈꾸는 대학원생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배타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모자라 전용연구실까지 요구하는 것은 학생 본분과 학교 실정을 망각한 자세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대학원에서는 최근 연구장학금 대폭 삭감과 조교 인원 감축, 불합리한 기숙사 퇴실조치 등으로 내부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대학원생이 학교측으로부터 받은 '퇴실 요구' 공문을 읽으며 연구실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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