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시장, 부산 박광태군과 이색 만남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박광태 시장, 부산 박광태군과 이색 만남

"광태는 좋은 이름, 큰 꿈 갖고 노력하는 사람 되길”

‘박광태’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29일 세대를 뛰어넘는 이색 만남을 가졌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이날 집무실에서 부산에서부터 4시간여를 달려온 어린이 박광태(13ㆍ부산 구포동)군을 반갑게 맞아 同名人으로서의 정담을 나눴다.

부모와 두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박군을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맞은 박시장은 “내 생전에 가장 반가운 손님”이라며 “이름도 같고 밀양 박씨 본도 같아 한 집안 식구처럼 이쁘다”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두 사람의 이색적인 만남은 박군의 어머니 정명희(41)씨가 지난해 12월15일 광주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다.

정씨는 ‘저의 큰 아이 이름은 박광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름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힘들어하는 아이의 사연을 털어놓고, 아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박시장과의 만남을 청했다.

정씨의 사연을 접한 박시장이 박군 모자를 이날 광주광역시청으로 초대한 것이다.

박시장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때문에 놀림받았다는 박군의 고민에 대해 “그 영화를 나도 봤는데, 이름이란 광태처럼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이름이 제일 좋은 것이다”며 “나는 한번도 이름이 나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최고 좋은 이름이라는 생각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조언했다.

특히 “광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다 잘 되는데 나도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했고 시장도 하고 있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용기와 자신감이다. 자잘한 일에 신경쓰지 말고 큰 생각, 큰 꿈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전남 완도의 섬마을에서 자란 어린시절과 3선 국회의원, 광주시장으로서의 활동 등을 자상하게 이야기하며 이름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 넣어 주었다.

박시장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박군은 “국회의원과 시장에 뽑힌 것이 이름과도 상관있냐, 시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어린이다운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시장은 “다른 것도 다 잘 해야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이름이 좋아서 라고도 할 수 있다”고 웃으며 “조금 과분하더라도 꿈을 크게 갖고 꿈을 향해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이날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의 캐리커처에 ‘크고 넓게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을 밝히는 큰 별이 되어라’고 덕담을 적어 선물했다.

또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인생의 정신적 지도자로 여겨온 백범 김구 선생을 소개하면서 그의 삶이 담긴 책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읽는 백범일지’를 건넸다.

박시장은 “항상 크고 넓게 생각하며 용기를 가져야 나라를 위해 일하는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며 “광태군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어려움이 있을 땐 기꺼이 도움이 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박군도 “시장님을 만나고 나니 이름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며 “집에 돌아가서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수줍은 웃음을 지었다.

박군 가족은 광주광역시 홍보관을 둘러본 후 부산으로 향했다. /광주리포트 www.gjreport.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