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올해안에 한국증시 상장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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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국기업 올해안에 한국증시 상장추진

 화학ㆍ전자ㆍ은행 2~3곳 중국 당국 "긍정 검토"
 
 한국과 중국의 금융감독 당국이 양국 기업의 교차 상장을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중국 기업의 첫 국내 상장이 연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17일 상푸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회담을 한자리에서 중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건의했고 이에 대해 상푸린 주석이 긍정적인 답변을 건넸다"고 18일 밝혔다.

윤 위원장은 "상푸린 주석은 현재 중국의 한 유망 기업이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해외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상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양국 감독당국의 긴밀한 협의에 따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되는 외국기업은 중국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은 증권감독위 승인을 받아야만 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통합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기업 2~3곳이 현재 상장 의사를 피력하고 있고 우리측도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인가만 나면 이들 기업의 연내 상장은 순탄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화학업체인 '상하이3F'와 전자업체인 'BOE진동방'이 한국 증시 상장 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대형 국영은행도 해외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한국 증시를 두드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측 금융당국이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는 게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이 다.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자본시장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증권시장도 중국 기업 유치에 각별 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은 미국 뉴욕증시에 17개사가 상장돼 있으며 나스닥(13) 캐나다(18) 런던(4) 홍콩(189) 싱가포르(54) 도쿄(1) 등 주요 증시에 상장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승호 삼성경제연구소 중국 수석대표는 "중국 기업의 국내 첫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우량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상장기업 수는 2002년 683개, 2003년 684개, 2004년 668개 등으로 최근 수년 간 보합 내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자본시장 확충이 시급한 형 편이다.

특히 국내 외부감사 대상법인 9900여 개사(2002년 결산 기준) 중 통합거래소의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341개사에 불과하며 자본총계 2000억원 이상인 대 형 법인 33개사 중 상당수는 상장 의사가 없는 외국계 법인이어서 상장기업 수가 늘어날 여지는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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