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교보·대한 등 대부분 보험사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0.5~1% 포인트씩 인하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인데, 이자율이 높으면 보험금 중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이자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고객이 내야할 보험료가 늘어난다.
보통 예정이율이 1% 포인트 내려가면, 가입자 연령과 보험료 납입기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월 보험료가 종신보험은 20~30%, 건강보험 20~25%, 암보험은 25~30% 정도 오르게 된다.
가령 만 31세인 남자가 사망보험금 1억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17일 현재 A사 월 보험료는 14만4000원이다. 하지만 예정이율이 1% 포인트 떨어진 후인 4월 1일부터는 4만2000원(29%)이나 많은 18만6000원을 매달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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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정이율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이므로 기존 보험 가입자들은 가능하면 과거에 높은 예정이율로 가입했던 보험 상품은 가능한 해약하지 않는 게 좋다.
보험컨설팅업체 ‘인스밸리’의 서병남 대표는 “보험료를 몇달간 연체해 현재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존 보험이 있다면 보험료를 다시 납입해 부활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한꺼번에 여러 상품을 가입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종신·연금보험 등 가격 인상폭이 큰 상품을 먼저 가입하고, 나중에 암보험 등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 보장형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만일 예정이율 인하 전에 암보험 가입을 고려한다면 꼭 수술을 해야 수술비가 나오고 입원해야만 입원비가 지급되는 등 절차가 복잡한 종합형보다는, 진단 즉시 보험금 전액이 지급되는 진단형이 실속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