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40만원 양주 백화점 1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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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면세점 40만원 양주 백화점 170만원

 백화점이 면세점보다 4배 비싸 ... "유통업체 폭리"
 
 "불과 한 달 전 출장 때 로열살루트 38년산(700㎖)을 면세점에서 399달러(39만 9000원)에 샀는데 국내 백화점에서는 170만원(1700달러)에 판다면서요."
사업차 해외출장이 잦아 면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영철 씨(가명ㆍ48)는 로 열살루트 38년산의 백화점 판매가격은 국내 소비자를 무시하는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해외 유명 고급 위스키들이 희소성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 폭리를 취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에서 고급 위스키인 로열살루트 38년산은 399달러, 발렌타인 30년산은 255달러(25만5000원), 글렌피딕 30년산은 235달러(23만5000 원)에 각각 판매됐다.

로열살루트 38년산의 국내 판매 희망가격이 17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면세점 가격보다 무려 4.2배가, 100만원인 발렌타인 30년은 3.9배, 99만원에 판매되는 글렌피딕은 4.2배가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가격은 통상적으로 수입가격의 20%가 관세로 붙고 이 금액의 72%를 주세로 부과한 뒤 다시 30%의 교육세를 부과토록 되어 있다.

부가세가 붙어 출고가가 되고 여기에 도매상과 소매상 마진이 포함된다.

물론 부가세는 다시 환급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계산법으로 역산하면 폭리를 취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주류업체 들이 수입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제품의 출고가격 (111만5500원)만 놓고 봐도 68만4500원이 도매상과 소매상의 유통마진이 되는 셈이어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열살루트 38년산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도 이번 가격 결정에 대해 "병 라벨 등이 모두 수동으로 이뤄져 희소가치가 높고 전세계적으로 한정 수량만 공급될 예정이어서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면세점 가격을 399달러로 책정한 것은 국내 입국시 면세한도가 400달 러인 것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고급위스키들이 이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수월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급위스키의 경우 한국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을 이용해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국인들의 '과시욕'이 세계 유명 주류 업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열살루트 38년산은 롯데백화점이 명품관 에비뉴엘 개점 일에 맞춰 24일 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18일부터 VIP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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