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이름서 '우리'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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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우리銀 이름서 '우리' 빼!

9개 시중銀 곧 소송제기 ...우리銀 강력 반발

우리은행 이름을 둘러싼 은행간 논쟁이 소송전으로 격화되면서 은행간 감정싸 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민 신한 외환 조흥 하나 부산 대구 제주 전북 등 9개 시중ㆍ지방은행은 최근 우리은행에 공문을 보내 "인칭대명사를 은행 이름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이름을 바꿔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소송에 관여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라는 이름을 한 은행이 배타적으로 사용 함으로써 다른 은행들이 업무상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상표등록말소 청구 소송'을 정식으로 제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소송과 관련한 논의를 법무법인 '화우'와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우리 은행 대응방안 등을 살펴본 후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소송 비용은 기본 수 임료만 7억원, 성공보수 5억원 등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10일 월례조회 방송에서 "9개 은행으로부터 이름을 바꿔 달라는 편지를 받았다"며 "외국 은행들이 국내시장을 잠식하려고 나선 상황에 국내 은행간 소모적인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낭비"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어 "우리은행이 설사 소송에서 지더라도 다른 은행이 '우리'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이름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한 후 이름을 '우리'로 하고 싶어 하는 것 아니냐"며 "힘을 합해야 할 은행이 오히려 발목 잡기에 나서는 모습을 고객 과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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