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내 호텔 건립 '찬ㆍ반' 엇갈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중앙공원내 호텔 건립 '찬ㆍ반' 엇갈려

  8일 시청 중회의실서 열린 서구 중앙 공원내 특급호텔 유치 토론회

 광주시가 서구 중앙공원에 특1급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찬ㆍ반론이 엇갈리는 등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광주시 주최로 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서구 중앙 공원내 특급호텔 유치 토론회 참석자들은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급호텔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공원 부지 내 건립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조진상 교수(동신대 도시관광계획학과)는 "광주시가 관광.비지니스 기능 강화를 위해 특급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적극 환영한다"며 "그러나 광주시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과 쾌적한 도시공원내 특급 호텔 유치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개념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광주시가 도심 이전적지(금남로 한국은행 부지, 도시자 공관부지)를 공원이나 녹지로 조성하면서 이미 지정된 공원을 시민들을 위해 쾌적하게 조성하지는 못할망정 상업ㆍ관광용 목적으로 용도를 전용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앙공원은 약간의 정비만 거치면 그 자체가 광주시의 도시경쟁력 향상과 관광진흥을 위해 꼭 필요한 도시환경자원이다"며 "도시 관광자원을 해치면서 도시관광을 진흥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원구 광주시 관광협회장은 "지난 97년부터 광주시가 특급호텔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특급호텔이 없다는 것은 국제도시로서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증거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개발 은행 총회유치도 무산됐으며, 외국예술단의 공연도 숙박 문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호텔 부지로 선정된 중앙공원은 공항이나 역, 터미널 등과의 접근성 등 입지조건이 좋다"며 "또 월드컵 경기장 내 시설과 연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 공원에 풍암저수지까지 있어 최적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이 생김으로서 고용인원은 200명이 넘을 것이며,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 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용환 시 관광체육국장은 주제발표에서 "시의 여건상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부지매입비 등 투자비 부담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어 중앙공원을 부지로 선정했다"며 "중앙공원 부지 1만5000평 가운데 3000평만을 호텔을 짓는 데 쓰고 나머지 1만2000평은 조경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2008년 완공 목표로 특1급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중앙공원부지 88만여평중 1만5000평을 자연녹지로 용도 변경키로하는 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