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불감증 이헌재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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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덕 불감증 이헌재 부총리

 3.1절 행사 불참하고 국회의원들과 골프 쳐

 땅 투기 논란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3·1절 행사에 불참하고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 골프를 쳐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 부총리는 지난 1일 3·1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오후에 국회의원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초 국회 재경위원장이 교체되면서 골프 약속이 잡혀 1일 오후 국회 재경위원들과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부인의 부동산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달 28일부터 국무회의, 저출산관계장관대책회의, 벤처협회 강연 등 공식행사에 불참해 왔다.

이 부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의원들은 국회 재경위 소속 핵심 간부들로 박종근 재경위 위원장(한나라),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 등이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골프 약속이 지난달초 국회 재경위 간부 교체에 따라 이미 3주전에 이뤄진 약속으로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2일 땅투기 논란으로 여론의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 현직장관의 유임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일일현안점검회의를 열어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앞으로 여러 중요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총리가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국민과 언론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대통령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땅투기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밝혀, 사퇴 여론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청와대 경제회복을 빌미로 이 부총리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 회원 20여명은 이날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부총리가 부동산·경제정책을 총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 부총리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같은 사안이 불거졌을때 다른 공직자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없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회견에서 “전 국민이 부동산 투기할때,20년 전에 어디 가서 땅 한 필지 샀던 것을 검증한다고 하니까 참 어렵다”는 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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