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첫 구속자 '오방 최흥종' 일대기 무대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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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3.1운동 첫 구속자 '오방 최흥종' 일대기 무대위에

 1~2일 이틀동안 광주문예회관 대극장

 3.1 만세운동 관련 광주지역 첫 구속자이자, 빈민의 성자인 '오방(五放) 최흥종 선생(1880-1966)'의 일대기를 그린 대형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진다.

 광주YMCA와 107.100문화연대는 제85주년 3.1절을 맞아 1, 2일 이틀동안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독립운동가 최흥종 선생의 삶의 담은 '뮤지컬 오방 최흥종'을 공연한다.

 사단법인 오방기념사업회가 오방 선생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0년 소설 '성자의 지팡이', 문집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삶'을 출간하기는 했으나, 뮤지컬로 승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뮤지컬에서는 광주지역 첫 목사이자, 광주YMCA 창설자인 오방 선생의 숭고한 민족애와 빈민과 한센병 환자들에게 바친 아름다운 생애가 사실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묘사됐다.

 특히 3.1운동의 선봉에서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14개월간 옥고를 치른 생전의 행적들이 한 편의 예술로 승화돼 오랜 기간 잊혀져온 그의 선구자적 삶을 되새겨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대 문순태 교수는 "오방 선생의 실천자적 삶을 뒤늦게 나마 뮤지컬을 통해 되돌아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이 시대 '마지막 성자'인 오방 선생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한다"고 말했다.

 한편 1880년 광주에서 태어난 오방 선생은 1904년 12월25일 생애 첫 예배에 참석한 후 목회자의 길에 접어들어 광주지역 첫 집사와 첫 장로, 첫 목사가 됐다.

 1907년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세례를 받은 그는 2년후인 1909년부터 사재를 털어가며 한센병 치료 사업에 뛰어 들었고, 그의 나병 퇴치운동은 이후 50여년간 계속됐다.

 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구속돼 14개월간 옥고를 치른 그는 이듬해 광주 YMCA 창립을 주도했으며,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추방되기도 했다.

 폐결핵 치료에도 힘써온 그는 해방전인 1944년 중국 상해로 건너가 당시 돈으로 100만원을 마련해와 '광주의학전문학교'(현 전남대 의대) 설립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제의 수탈로 늘어난 빈민과 걸인들을 돌보기 위해 당시 광주경양방죽(옛 광주시청 자리) 둑에 걸인들을 집단 수용하며, 매일 큰 솥을 걸고 걸인들이 아사하지 않도록 먹이는 '걸인잔치'를 열기도 했다.

 해방후 '국사를 함께 하자'는 김구 선생의 제안에 '낮은 곳에 머물겠다'며 평생을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지내온 오방 선생은 1966년 5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당시 영결식은 해방후 첫 사회장(社會葬)으로 치러졌으며, 고인의 유해는 1997년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한편 이번 뮤지컬은 지역 최초로, 전체 객석(6000석)의 10%를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에게 배려하는 객석기부제 형식으로 진행되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뜻깊은 이벤트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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