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일 차관 '5.18전력' 조사단 광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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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효일 차관 '5.18전력' 조사단 광주 방문

 지난달 28일 오후 5.18재단 방문 20여분간 비공개 면담

 유효일 현 국방부차관의 5.18항쟁 당시 전력과 관련해 국방부 조사단이 28일 광주를 방문, 관련자 증언청취 등 현지조사 활동을 벌였다.

 고경석 국방부 감사관을 단장으로, 총 3명을 구성된 조사단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5.18재단을 방문, 곧바로 조진태 재단 사무처장(46)과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조사단은 재단측과의 면담을 통해 5.18당시 유 차관의 행적과 유혈진압 여부, 지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들어본 뒤 5.18문화관 1층에 자리한 5.18유족회 등 5월단체를 차례로 방문, 유족과 부상자 등 관련자들의 증언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고 감사관은 "진압작전을 통해 수많은 광주시민들에게 상처준 데 대해 죄송하다"며 "25년이 지난 지금, 과거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장을 맡는다는데 대한 우려의 여론과 당시의 진상을 확인하고자 광주에 왔다"며 유감의 뜻과 함께 방문 목적을 전했다.

 이에 정수만 5.18유족회장은 "유 차관이 지휘한 20사단 62연대 3대대가 유혈진압이나 시민군 학살에 동원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러나 유 차관이 밝힌 '외곽지역 봉쇄'도 명백한 진압작전의 일부이고, 이 때문에 유 차관도 '유혈 진압의 공범'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어 "유 차관이 이끈 3대대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기록상으로는 불분명하지만 당시 3대대가 주둔한 외곽검문소와 황룡강 인근 진입로, 교도소 부근에서 암매장된 사체가 여럿 발견된 점은 의구심을 더하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3대대가 당시 '충정작전'아래 움직였던 점은 사실인 만큼 '죽였다' '안 죽였다'는 주장에 앞서 지휘관인 유 차관은 '공범'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고 감사관은 "유 차관의 전력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과 명백한 증거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도 구성단계일뿐 확정된 것이 아닌만큼 현지여론과 증거를 여과없이 상부에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단은 앞서 육군본부 중앙문서관리단을 찾아 '20사단 충정작전 보고서'와 '전교사 전투상보' 등 관련문서를 근거로 5.18항쟁 당시 20사단 62연대 3대대의 작전 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사진- 유효일 국방부 차관의 5.18항쟁 당시 전력과 관련해 국방부 조사단이 28일 오후 5.18유족회를 방문  정수만 회장으로부터 관련 증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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