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썬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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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대자동차의 썬파워!

오너 아들 승진기사 신문 가판서 빼

현대·기아차그룹이 오너의 아들 승진인사 기사를 빼기 위해 신문사 윤전기까지 세우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언론과 신문간의 유착관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모 경제신문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번 주말쯤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것이라고 1면 하단에 2단기사를 내보내면서 현대차그룹에서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설기사를 산업면 톱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인사에서 정 회장의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부사장과 정 회장의 조카인 BNG스틸 정일선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도했다.

사실 업계에서는 정몽구 회장의 나이가 들면서 몇년 전부터 정의선 부사장의 사장 승진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실은 초판 신문은 몇만장 밖에 발행되지 않았다.
이런 기사가 실렸다는 소식을 미리 접한 현대차 홍보실은 경제신문사의 윤전기까지 세우며 인사기사를 빼줄 것을 요청한 것.

이에따라 신문사들의 초판(가장 먼저 찍은 신문)이 배달되는 광화문 지역에서도 정보통신부 청사에는 이 기사가 실린 신문이 들어온 반면 길 건너편의 현대상선이나 SK그룹 건물에서는 이 기사가 빠진 신문이 배달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대차는 당초 금요일인 25일 오후 주식시장이 폐장한 뒤 인사관련 보도자료를 뿌릴 예정이었다.

이는 재벌의 상속경영,대물림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비난여론과 이로 인한 주식시장에서의 주가하락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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