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당의장 경선 '3심'이 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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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열린우리 당의장 경선 '3심'이 심판한다

노무현 겉으론 무심속 '문희상·한명숙'
정동영 문희상과 확실한 연대
김근태 장영달 지지속 한명숙·참정연과도 끈

  집권 과반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움직이는 주요 계파는 대략 3개다.
노무현 대통령과 밀접한 ‘친노직계’ 그룹, 작년 한해 여당 당권을 잡았다가 최근 물러났다고 해서 ‘구(舊)당권파’로도 불리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그룹, 재야·학생운동 출신이 주축을 이룬다고 해서 ‘재야파’로 알려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그룹 등이다.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들 3계파의 움직임에 출마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들이 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여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들 3계파 소속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합치면 여당 의원 과반수를 넘는다.
3계파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당 안팎에선 ‘3심(三心)’이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라는 말도 나온다.
‘3심’은 노 대통령과 정·김 장관의 속내를 빗댄 표현이다.

  여당에서 ‘3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친노직계’ 그룹은 좁게 따져도 청와대·내각 출신(일토삼목회)과 386참모 출신(의정연구센터) 의원을 포함, 30명이 넘는다.
정동영 계보는 구당권파와 바른정치모임 등 20~30명이고, 재야파와 국민정치연구회 중심의 김근태계도 20명이 넘는다. 세 계보를 합치면 여당 의원의 절반이 넘는다.

  노 대통령과 정·김 장관 모두 ‘엄정 중립’을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당 내에선 ‘3심’ 논란이 뜨겁다.
“청와대가 모 후보에게 당을 맡아달라고 했다”거나 “모 후보를 격려했다”는 식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청와대는 “‘노심(盧心)’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문희상·한명숙 후보가 ‘노심’ 싸움에서 한발 앞선 것 같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른 후보들은 “노심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낡은 정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김 장관 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동영계로 알려진 전병헌·박영선 의원 등이 문희상 선대본부에 참여한 것을 두고 “정동영계가 문 의원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 장관측은 “신기남·한명숙·염동연 의원 등과도 친분이 깊고, 40대 소장파가 여당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는 만큼 골고루 표가 갈 것”이라고 했다.

  재야파는 일단 장영달 의원을 밀고 있지만 “한명숙 의원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 재야파 의원은 “한명숙 의원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문학진 의원 등 일부 재야파는 문희상 의원 쪽에 합류한 상태다.
아직까진 3계파 어느 쪽에서도 통일된 집단 행동의 조짐이 나타나진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3계파가 차기 당권을 겨냥한 후보 선택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한편 여당의 당권 주자들은 현재 지방을 돌며 세 확산에 전념하고 있다.
3월 2일 후보 등록 이후엔 대의원 개별 접촉이 금지된다.
27일 현재 당의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문희상 신기남 장영달 김원웅 송영길 염동연 한명숙 유시민 임종인 의원 등 9명이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28일 출마 선언한다.
이중 본선에 나갈 8명의 후보를 추려내는 예비 선거가 10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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