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강진군수 군정일기 ‘고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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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황주홍 강진군수 군정일기 ‘고백’ 파문

 공무원 청렴유지 행동강령, ‘위반사항’ 신고 조항 어겨 논란 예상
 
  “실제로 3명이 돈을 싸들고 찾아왔었습니다. 저는 돈을 안 받았습니다. 단연코 돈은 인사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황주홍 강진군수가 공직사회에 관행화된 ‘금품인사 유혹’ 경험을 인터넷에 털어놓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강진군에 따르면 황 군수가 최근 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군정일기-하나의 제안'을 통해 자신이 단행한 공무원 인사와 정치인으로서의 공약이 미흡했음을 시인하는 자기 고백을 털어놨다.
  황 군수는 지난해 10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뒤 이번에 처음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황 군수는 ‘군정일기’라는 형식의 글에서 “돈은 인사의 조건이 될 수 없으며 이것만큼은 확실하고 자신있게 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에서 2~3곳(지자체)만이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뿐이라는 지적을 우리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군수의 폭로는 ‘인사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용기있는 소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 청렴유지 행동강령에서‘위반사항’을 신고하도록 한 조항을 어긴 사안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황 군수는 이 일기에서 자신의 인사상 잘못도 인정했다.
  그는 “2명의 사무관급 인사는 군청내 과(課) 기능과 수평이동에 대해 민감성 등을 잘 몰라 실수했다”고 밝혔다.
  황 군수는 "군수선거 후보로 나설 때만해도 인사가 군수의 고유권한, 그리고 배타적인 권한이며 의무임을 몰랐다"며 "법령에 보장된 군수의 인사권에 대한 명쾌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실현될 수 없는 공약을 하게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7명의 보건진료소장님들에 대한 인사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5년이 채 안된 분들이 한 두 분 포함됐고, 지리적 접근성이 배려되지 않은 데다 인사예고가 없었거나 충분치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인사에서 돈을 받지 않았으며, 단연코 돈은 인사의 조건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을 확실히, 그리고 자신있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관례화된 '돈의 지배'를 종결짓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전남에서도 2-3개 지자체만이 돈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지적은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군수는 "이번 인사에서 2순위 이하인 분들과 가족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지만 저도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5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 대한 순환인사도 원칙을 깨뜨릴 수 없어 강행하다보니 섭섭하거나 배려가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온정주의적 인사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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