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는 치과의사’ 남수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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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설 쓰는 치과의사’ 남수아씨

 25일 조선대 치과대학 졸업 ... "전업작가 되고파요"

 '판타지 소설 쓰는 치과의사'
오는 25일 조선대 치과대학을 졸업하는 남수아씨(25.사진)는 ‘이노베이션’(청어람 刊), ‘검 끝에 걸린 물고기’(청어람 刊), ‘크라스니’(북이랑 刊) 등 3편의 판타지소설을 출간한 작가다.
충주에 있는 치과병원에 취업해 21일부터 고용의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남씨는 “소설쓰기는 취미가 아닌 본업”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평생 글을 쓸 것입니다. 제가 치과대학에 진학한 것도 글만 써서는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치과의사 역시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한 사람의 치과의사로서도 자립하고 싶습니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판타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판타지 소설에 강하게 끌렸다. 글을 쓰는 것이 공부에 ‘당연히’ 방해가 되었지만 그런만큼 두 가지 다 열심히 했다. 전남여고를 졸업하고 치과대학에 진학하여 예과 2학년 때 나우누리에 첫 작품인 ‘이노베이션’ 연재를 시작했다.
“제 작품은 가볍고 웃기는 내용이 아니어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독자들은 드문 편입니다. 대신 제 작품을 꾸준히 읽어주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첫 작품 ‘이노베이션’은 인간의 이기적 본성에 대해 심층적이고도 밀도 있는 문제 제기로 눈길을 끌었다. 괴물의 숙주는 결국 우리 인간의 악한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다는 문제 제기를 한 이 작품은 판타지 문학을 보다 성숙된 문학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가슴이 너무 뛰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마구 뛰어다녔지요. 좋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다른 특별한 기분이었습니다.”
대학 생활 6년은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행복하게 보냈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생각한다.
“조선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치과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조선대 치과대학 하면 인정해줍니다.”
현재 4번째 작품인 ‘인형사 카이’를 쓰고 있는 자신의 강점으로 꾸준히 써나가는 것을 들었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글 쓰는 여학생들이 많습니다. 부러울 정도로 재능 있는 여학생들이 많았는데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계속 쓰다보면 작품이 늘게 마련입니다. 쓰면서도 많이 배웁니다.”
그는 “평단에서 판타지소설을 폄하하는 풍토가 강하지만 판타지소설은 현실세계에서는 말할 수 없는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라며 “글 쓰는 것에 대한 완전한 확신이 생기면 언젠가는 전업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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