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합격한 시각장애인 김형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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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조선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합격한 시각장애인 김형수씨

"장애인들도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주었으면”
당뇨합병증으로 실명한 후천적 시각장애인
 
“장애인이 된 후 집에서 갇혀 있었는데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밖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기쁩니다. 배울 수 있어서 좋고, 활동할 수 있어 좋습니다.”
조선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김형수씨(41.사진)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다.
조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여 10년 동안 재직하다 2001년 9월 당뇨합병증으로 실명했다.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원광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할만큼 열심히 살았지만 막상 장애인이 되고 보니 막막하기는 보통사람과 마찬가지였다.
“장애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어느 누구 하나 이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장애인 등록을 하면 그것으로 끝날 뿐 후속적인 생활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보행훈련이나 일상생활훈련, 재활훈련을 어디서 해야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지요.”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았을 때 그는 또 한번 절망했다.
“합격하고 보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입니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걱정이 안되는데 제가 중도실명이고 장애인으로서는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보행 문제도 그렇고, 조선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전자도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각종 시설 확충이나 학비지원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주었으면 합니다.”
공부를 마치고 나면  다른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김씨는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한 기능의 상실일뿐 인간으로서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만큼 장애인들도 나와 똑같은 이웃이고 친구라는 인식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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