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출신 이호성 사기행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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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프로야구 선수출신 이호성 사기행각 '충격'

  전남경찰청, 수사 과정서 20억 상당 투자자 명단 확보

  프로야구선수 출신 이호성씨(38ㆍ전 해태 타이거즈)가 부동산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씨는 신 행정수도와 스크린 경마장 건설을 미끼로 수십억원대 부동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부동산 개발에 따른 막대한 이윤을 빌미로 투자자들로부터 40억원 상당을 받아챙긴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호성씨(38)를 비롯 박모씨(44ㆍ공인중개사)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사기 등)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달아난 공범 김모씨(59)를 같은 혐의로 전국에 수배했다.
  이씨는 주범격인 박씨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4일 광주 북구에 소재한 B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신 행정수도 건설지역에 땅 투자를 하면 평당 10만원 이상의 매매 차익을 주겠다'고 속여 최모씨(62) 등 4명으로부터 27회에 걸쳐 37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또 앞서 같은해 8월 27일께 광주 동구 모 법률사무소에서 한국마사회 순천 장외발매소 건물 소유주 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뒤 '상가 임대분양권을 주겠다'는 식으로 건물주 행세를 하며 5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주범 박씨 등은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사기를 일삼던 중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씨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알고 이씨를 고의로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골든글로브상(賞)까지 받으며 스타선수로 활약했던 이씨는 지난 2000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웨딩사업에 이어 2003년부터 스크린 경마장에 투자했다가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사기행각에 휘말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20억 상당의 투자자 명단을 확보, 추가 피해자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는 한편 주민등록증 위조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진- 신 행정수도와 스크린 경마장 건설을 미끼로 수십억원대 부동산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씨가 14일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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