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연기자들과 MBC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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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웅시대' 연기자들과 MBC '정면충돌'

 최불암·유동근씨 등 연출자 인사위 회부에 반발 … 초유의 사태
방송연기자들이 방송사와 집단으로 정면 충돌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최불암·유동근씨 등 MBC 대하드라마 ‘영웅시대’ 연기자들은 14일 연출자인 소원영PD가 “편성시간을 자주 어겼다”며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에 대해 인사위 회부 취소 시청률 20% 넘으면 100회 방영이라던 약속의 해명을 요구하며 MB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부터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 드라마 영웅시대의 주요 출연진. 왼쪽부터 천태산(최불암) 국대호(정욱) 박대철(유동근) 박정희(독고영재).
서명에 참가한 연기자는 최, 유씨 외에도 나한일·정욱·손지창·이효정씨 등 ‘영웅시대’의 핵심배역 20여명이다. 유동근씨는 “조기 종영과 관련 정치 외압설이 나오는 등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속 홀대받으면서도 꾸준히 버텼는데 담당 연출자마저 인사위에 회부된다는 얘기를 듣고 모두들 격앙된 상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갑 MBC 드라마국장은 “정해진 편성시간을 3회 이상 초과하면 인사위에 회부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소PD 뿐 아니라 ‘느낌표’ 김영희 PD 등도 같은 이유로 회부돼있는데 연기자들이 왜 반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연기자들은 “박종 제작본부장이 ‘시청률 20%를 넘기면 조기종영 방침을 철회하고 100회까지 방영하겠다’고 발언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요구하고 나섰다. 유동근씨는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100회까지 방영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박 본부장이 모든 연기자들 앞에서 했던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본부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소PD도 “분명히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며 “현재 시청률을 22%까지 올려놨는데 여전히 조기종영 방침이 바뀌지 않는 걸 보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영웅시대’는 현대와 삼성을 모델로 한국 경제성장사를 다룬 드라마. 작년 말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이명박 서울시장 미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압설이 일었다. 100회 예정으로 기획했으나 MBC는 지난 달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새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과 일부 겹친다”며 조기종영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이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자주 상회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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