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유동근씨 등 MBC 대하드라마 ‘영웅시대’ 연기자들은 14일 연출자인 소원영PD가 “편성시간을 자주 어겼다”며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에 대해 인사위 회부 취소 시청률 20% 넘으면 100회 방영이라던 약속의 해명을 요구하며 MB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부터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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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재갑 MBC 드라마국장은 “정해진 편성시간을 3회 이상 초과하면 인사위에 회부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소PD 뿐 아니라 ‘느낌표’ 김영희 PD 등도 같은 이유로 회부돼있는데 연기자들이 왜 반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연기자들은 “박종 제작본부장이 ‘시청률 20%를 넘기면 조기종영 방침을 철회하고 100회까지 방영하겠다’고 발언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요구하고 나섰다. 유동근씨는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100회까지 방영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박 본부장이 모든 연기자들 앞에서 했던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본부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소PD도 “분명히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있다”며 “현재 시청률을 22%까지 올려놨는데 여전히 조기종영 방침이 바뀌지 않는 걸 보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영웅시대’는 현대와 삼성을 모델로 한국 경제성장사를 다룬 드라마. 작년 말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이명박 서울시장 미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압설이 일었다. 100회 예정으로 기획했으나 MBC는 지난 달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새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과 일부 겹친다”며 조기종영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이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자주 상회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