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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군수와 외제차"

기사입력 2005.01.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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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엑스포 홍보용 독일산 뉴비틀 구입 일부 곱잖은 눈길

     이석형 함평군수가 관용차로 독일 폴크스바겐사의‘뉴비틀’을 구입 논란이 일고 있다.
     함평군은 “최근 200만원을 할인 받아 3천100만원을 들여 뉴비틀(2000㏄급)을 구입한 뒤 빨간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무당벌레 모양을 내기 위해 특수 도색비로 400만원을 더 들였다”고 19일 밝혔다.
     이 군수가 관용차로 ‘딱정벌레’라는 별칭을 가진 이 차를 구입한 것은 ‘나비축제’로 잘 알려진 지역 이미지와 개최 준비 중인 ‘2008년나비·곤충엑스포’를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것. 차량 앞뒤에는 나비 그림에 ‘2008년나비·곤충엑스포’라는 문구도 넣었다.
     군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나비·곤충엑스포를 해외에 적극 홍보하고, 엑스포 행사 때는 필요한 차량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군은 또 딱정벌레처럼 생긴 모양에 무당벌레 문양을 넣어 나비·곤충엑스포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고 보고 있다.
     이 군수가 행정기관의 관용차, 더욱이 근엄하고 권위(?)가 있게 보여야 할 군수 차량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 외제차를 구입한 것은 딱 한가지 홍보차원.
     이 군수는 최근까지 10년 넘은 포텐샤 승용차를 이용했으며, 이번 차량 구입비는 최근 체납세금 징수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받은 시상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치단체가 관용차로 외제차를 구입한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군수급 단체장은 관용차로 배기량 2500㏄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뿐 국산 여부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런 오해를 받을까 걱정도 했으나 이 차량 구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역 홍보효과가 차량 구입비보다 훨씬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비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함평군은 2008년 4월 10일부터 42일간 함평읍 내교리 일대 21만평에서 나비ㆍ곤충 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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