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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도회 승단비 수년간 유용"…시민단체 수사 촉구

기사입력 2006.08.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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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전 전무이사 이모씨 "4619만원 결산보고 과정서 고의 누락" 폭로
     
     광주시 유도회가 최근 5년동안 승단 수입금 수천만원을 유용한 의혹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제기되면서 시민단체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시 유도회 전 전무이사 이모씨(46)는 23일 "시 유도회가 2000-2004년까지 매년 4차례 실시된 승단심사를 통해 승단비 명목으로 1419명으로부터 1억1406만원을 받아 이 중 4619만원(40.5%)이 결산보고 과정에서 고의로 누락했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에 보내진 승단수수료(2526만9500원)를 제외한 나머지 8879만500원은 전액 시 유도회 자체수익금으로 관리돼야 하나 이 금액 중 52% 의 행방이 묘연한 셈이다.

     이씨는 '대한유도회 승단수수료 내역'과 '광주시 체육회 세입ㆍ세출 결산서', 대한유도회 확인 자료 등을 근거로 제기했다.

     실제 시 유도회가 대의원 총회와 시 체육회에 제출한 세입 결산서에는 5년동안 유도회가 받은 승단수입금이 실제 수익금의 48%에 불과한 426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씨는 "2000년 이전 발생분까지 합하면 결산처리 과정에서 불분명하게 발생한 차액금은 최소 6200만원, 많게는 1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이는 회계처리상 단순 착오가 아닌 회장 개인의 공금횡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훈련비 착복과 운영비 유용 의혹도 불거졌다.

     24명 규모의 시 유도대표단을 위해 쓰여야 할 훈련비가 실제로는 상당 부분 지급되지 않았음에도, 허위 지급대장을 만들어 임의로 날인하는 방식으로 서류를 조작하고, 상급기관에 허위 보고까지 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어린이들의 코묻은 돈까지 포함된 승단비는 물론이고, 유도대표단 훈련비, 장비비(유도복) 등에 대한 수입지출 근거가 서류조작으로 매년 상당액이 회계상 누락됐다"며 "이 때문에 각종 대회 유치와 회원 복리를 위해 쓰여야 할 기금이 바닥나 유도회 운영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0-2004년 시 유도회 회계담당자인 K씨는 "공문서 위조나 공금 횡령 모두 반드시 밝혀져야 할 문제들"이라고 유용 의혹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시 유도회 관계자는 "우수선수 지원금, 포상금, 간식비 등 미처 영수처리를 못한 지출들이 많다보니 회계상 불분명하게 처리된 것일 뿐 공금을 유용하거나 장부를 조작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이어 광주시유도회 공금유용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관행이라는 미명 아래 수십년간 이뤄진 고질적인 폐해가 뿌리 뽑히지 않을 경우 광주 체육계는 비리 집단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될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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