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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규모대회 무분별 유치 '곤란'

기사입력 2006.08.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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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중계료 지불 허위정산까지 드러나 충격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유치작전을 펴고 있는 전국규모대회가 자칫 중앙협회만 배부르게 하고 있어 이의 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남 여수시가 지난 3월 여수에서 열린 '2006년 전국 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지급한 보조금은 총 2억원.

     대회를 주관한 여수시태권도협회는 이 사업비 중 1억1000만원을 '대회 유치금' 명목으로 대한태권도협회에, 1000만원은 전남태권도협회에 지급해 대회 유치금으로 무려 1억2000만원을 사용했다.

     8일간 치러진 이 대회는 유치금을 지급하고 남은 8000만원으로 치러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난을 샀다.

     순수 대회 사업비 8000만원도 대회 주관측이 KBS중계료로 3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허위정산한 사실이 17일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결국 실제 행사는 보조금 2억원 중 5000만원만 사용돼 보조금은 그야말로 '눈먼 돈'이 돼고만 결과를 낳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태권도 대회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들이 전국 규모의 각종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면서 관행적으로 '대회 유치금'을 지급하고 있어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3일 여수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인라인룰러대회'에서도 보조금 7000만원 중 4000만원이 대회 유치금 명목으로 대한인라인룰러연맹에 지급돼 순수 행사비는 30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대회 유치금은 보조금을 지급받은 단체에서 정산을 하지 않더라도 법적 제재나 근거가 없어 해당 지자체들은 대회를 치른 후 정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여수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대한태권도협회 정관에 따라 대회 유치금을 납입하도록 되어 있다"며 "이는 여수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대회를 유치할 경우 대회유치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전국 대회 유치를 위해 출혈 경쟁하면서 대회 유치금도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추세다"며 "대회유치금을 정산하지 않을 경우 현재로서는 정산을 촉구하는 것외에는 달리 제재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무분별한 전국 대회 유치를 탈피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사전에 엄격히 조사한 후 전국대회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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