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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LA 에인절스에 공식 입단

기사입력 2006.07.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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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5시 광주 마스터스호텔서 조인식
     
    고교생 'K닥터' 정영일(18ㆍ광주 진흥고)이 9일 미국 프로야구  LA 에인절스에 공식 입단했다.

    정영일은 이날 오후 5시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마스터스 호텔 3층 연회홀에서 에디 벤 스카우트 감독, 클레이 대니얼 에인절스 국제담당 스카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LA  에인절스와 입단 조인식을 가졌다.

    정영일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 선수들이 드물다는 질문에 "박찬호 선배보다 훨씬 잘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영일은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고 에인절스가 마련해 온 흰색 상의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자리에 앉았다. LA 에인절스 에디 베인 스카우트 팀장은 흰색 유니폼에는 배번 55번과 'JUNG' 이라고 적힌 옷을 직접 입혀주었다. 배번 55번은 진흥고 배번이다. 정영일은 에디 베인 스카우트 팀장에 이어 입단 계약서에 직접 사인한 후 부모와 함께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했다.

    정영일 측과 LA 에인절스 측은 계약금 공개를 꺼렸다. 에인절스 측은 100만 달러 이상이고 미국의 1차지명선수급에 걸맞는 금액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정종호 씨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조인식후 "신문에 나오는 110만 달러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분할 지급된다. 계약서는 번역본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영일의 부모 정종호, 나옥림 씨를 비롯해 진흥고 학부모, 동료 후배들 80명이 참석했다. LA 에인절스측에서는 에디 베인 스카우트 팀장과 클레이 대니얼 극동담당 스카우트 팀장, 찰리 김 한국담당 스카우트 등 3명이 참석했다.

    에디 베인 팀장은 "지난 3월 WBC 대회에서 동양 선수의 활약에 감명을 받아 동양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영일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클레이 대니얼 팀장은 "정영일이 제구력이 좋고 삼진을 잡을 줄 아는 투수라서 영입하게 됐다"고 정영일을 평가했다.

    정영일은 "1차지명해 준 KIA에 감사하고 미안하다. 큰 무대에 뛰고 싶어서 LA 에인절스에 입단한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앞으로 2~3년 후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상위 클래스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매년 10승 이상 거두는 투수가 되겠다. 이 자리에 서게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은 내년 2월에 갈 것이다. 거기에서 메디컬 체크도 한다. 앞으로 부지런히 단점으로 지적된 경기운영 능력, 변화구 구사 능력을 고쳐 나가겠다"며 "현재는 영어책을 구입해 기초부터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의 아버지 정종호 씨는 "의견 차이는 별로 없었다. 1차지명해 준 KIA측에 미안하다. 처음엔 4억 원을 제시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영일이가 큰 뜻을 품어서 부모된 도리로서 밀어줄 수밖에 없었다. 계약에 만족한다. 큰 선수로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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