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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독일 꺾고 결승 선착

기사입력 2006.07.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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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 종료 직전 그로소ㆍ델 피에로 연속골 2-0 격파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안방 불패'의 독일을 꺾고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직전 터진 그로소와 델 피에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82년 결승전에서 승리한 이후 24년만의 월드컵 재대결에서 다시금 우위를 확보했다.

    주전 수비수 네스타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내심 고심이 컸던 이탈리아의 리피 감독은 마테라치로 하여금 그 공백을 메우게 했다. 반면 클린스만 독일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폭행으로 준결승전 결장이 예고된 프링스의 공백을 수비성향이 강한 미드필더 켈로 메우게 했고, 왼쪽 미드필더로 슈바인슈타이거 대신 보로프스키를 투입, 전략적인 변화를 꾀했다.

    이슈가 됐던 프링스의 공백은 적어도 전반전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됐다. '아주리 군단'의 원톱 토니가 좌우 측면으로 빠지면서 생긴 공간을 페로타, 카모라네시가 적극 활용하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이 위협적으로 전개된 것. 프링스를 대신했던 켈은 적절한 위치선정에 실패하며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패스 공간과 시간을 내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전반 17분 페로타가 중앙 돌파하며 슬라이딩 슛을 시도했지만 레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41분에는 피를로의 왼쪽 프리킥을 카모라네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독일은 전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켈의 템포빠른 크로스를 문전에 포진해있던 포돌스키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임팩트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전 경기 양상이 돌변했다. 전반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던 독일의 2선과 3선이 적극 전진 배치되면서 '전차군단'의 창끝이 예리해진 것. 후반 17분 슈나이더가 오른쪽에서 짧게 내준 볼을 포돌스키가 터닝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독일의 가장 아쉬운 득점 기회이기도 했다. 포돌스키의 회심의 슛은 부폰 골키퍼의 정면을 향했다.

    독일은 후반 28분 보로프스키 대신 슈바인슈타이거를 투입했고 10분 뒤에는 슈나이더를 빼고 오동코어를 교체투입, 득점 의지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역시 후반 29분 토니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질라르디노를 투입해 맞불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했던 득점포는 끝내 터지지 않았고, 양팀은 연장전 승부에 돌입했다.

    그리고 모두가 승부차기를 예상하던 연장 후반 14분. 마침내 골이 터지면서 지루한 영의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피를로가 찔러준 볼을 공격에 가담했던 그로소가 감각적으로 감아찼고 볼은 독일의 왼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공세는 계속됐다. 선제골이 터진지 1분 뒤 교체멤버 델 피에로의 슛이 다시한번 골네트를 흔들었다.

    화려한 대미. 전통적으로 승부차기에 약했던 '아주리 군단'은 환호했고, 승부차기에 강세를 보였던 독일은 충격 속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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