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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한국-호주 강력한 국내리그 필요"

기사입력 2006.06.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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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 리그 있어야 가능…"심판의 오심은 축구 약소국들의 운명"

    호주사상 첫 월드컵 16강의 업적을 남기고 호주축구대표팀 '사커루' 감독직을 떠난 거스 히딩크 감독은 호주나 한국 같은 축구 개도국들이 자국내에 메이저 리그가 개발되지 않으면 결코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호주신문이 29일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호주팀 감독으로서의 마지막날인 28일 아침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호주팀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그토록 먼 길을 왔다"고 칭찬하면서 한국, 호주, 네덜란드 등 3개국을 비교하며 세계무대에서의 성공의 조건을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 축구강국들의 경제력(economic strength)과 남미 강국들의 선수력(player strength)을 감안할 때 가까운 장래에는 세계축구의 세력균형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수준의 리그를 조직하지 않는 한 호주나 한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는 역사적 이유로 최고의 선수들을 공급하고 있는 유럽의 주류(메인스트림)에 중심을 두고 있다.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의 선수는 양적으로 엄청나다. 여러 유럽국가들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구조(강력한 국내리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네덜란드는 항상 재능있는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그래도) 네덜란드의 선수층 기반은 양호한 편이다"라며 "이런 점에서 호주는 한국과 비교해볼 때 8강에 오르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가 잘 싸웠지만 세계축구의 강대국을 상대할 때 약소국들이 겪어야 하는 운명을 겪었다면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경기종료를 앞두고 스페인 주심이 마지막 순간에 내린 페널티킥 판정을 "주심의 오심"으로 못박고 이를 '약소국의 운명'으로 설명했다.

    그는 "주심의 오심에 대해 너무 불평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탈리아-영국이나 독일-이탈리아 경기라면 통상적으로 연장전으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호주처럼 역사나 전통이 짧은 나라를 상대하는)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심판들이 방아쇠를 당기기 좋아하는(trigger happy) 경찰관처럼 휘슬을 불기를 좋아한다(whistle happy). 이런 상황에선 약소국들이 항상 불리하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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