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후반20분은 REDS Time’ 한국축구 빛났다

기사입력 2006.06.19 21:44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압박ㆍ끈기ㆍ집중력으로 2경기 연속 끈질긴 뒷심 저력
     
    역시 한국축구는 압박과 불굴의 정신력이다. 토고전에 이어 프랑스전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연전승을 거둔 한국팀. 세계 축구인들은 앞으로 ‘후반 20분은 레즈(REDSㆍ붉은 악마) 타임’이란 신조어를 붙일지도 모른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가 한국축구의 ‘색깔’을 만들고 있다.

    뒷심부족, 후반 대량실점…. 한때 문전처리 미숙과 함께 한국축구를 가리키는 달갑지않은 표현이었다. 그러나 2002년 4강 신화와 함께 등장한 압박과 끈기, 집중력은 한국축구를 일컫는 새로운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아드보카트호는 이번 2006 월드컵에서도 역시 2002년 세계를 놀라게했던 히딩크 사단의 팀 컬러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2경기 연속 뒤지던 경기를 역전으로 이끌거나 동점으로 만드는 뒷심을 보여줬다.

    지단, 마켈렐레, 비에이라 등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버틴 프랑스를 맞아 한국의 허리는 강력한 압박으로 섬세한 아트사커를 초동진압했다. 박지성 김남일 이호 등은 볼 잡은 선수를 순식간에 에워쌌고 수비진이 위기를 맞을 때는 달려가 커버 플레이로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집중력도 뛰어났다. 토고전 역전승처럼 프랑스전도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태극전사들 특유의 집중력때문에 가능했다. 집중력이 연출해낸 기적같은 ‘레즈 타임쇼’는 한국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됐다.

    한국은 2게임 연속 초반 실점했으나 종반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해 끝까지 상대가 방심하지 못하도록 했다. 토고전에서 안정환이 18분 남은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고 이날도 종료 9분을 남겨놓고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이런 한국의 뒷심은 2002년에 이미 맹위를 떨쳤다.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안정환이 종료 12분전 동점 헤딩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설기현이 종료 2분전 동점골, 안정환이 연장후반 종료 3분전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에서도 유상철이 종료 18분전 동점골을 넣었고, 94 미국대회 스페인전에선 홍명보와 서정원이 후반 40분과 45분에 연속골로 기적같은 무승부를 만들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면서 선수들의 전술이해능력도 높아졌다.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지는 카멜리온 같은 전술을 이해한 태극전사 11명은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아드보 감독과 태극전사들. 이제 ‘2002년 4강은 행운’이라고 깎아내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