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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지금 초조하다"

기사입력 2006.06.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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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 이후 지금까지 한 골도 못 넣어 … 체면에 구김살
     
    지금 프랑스는 월드컵 무대에서 깊은 골 침묵에 빠져 있다. 98년 자국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서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우승한 이후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첫 경기서 세네갈에 0-1로 일격을 당한 뒤 우루과이와의 2차전을 0-0으로 비겼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덴마크전에서는 0-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무 2패에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고 전 대회 챔피언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그런 프랑스가 이번 대회 첫 판서도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4일 스위스와 첫 경기서 득점없이 비김으로써 프랑스의 ‘무득점-무승’ 불명예 기록은 4게임으로 늘어났다. 전반 티에리 앙리의 문전 슈팅이 스위스 수비수의 손에 맞고 나왔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프랑스로서는 매우 아쉬웠겠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사진)이 이끄는 프랑스로서는 19일 한국에 지거나 비길 경우 월드컵 레코드북에 이름을 올려야 할 판이다. 바로 월드컵 본선 연속경기 무득점 기록이다. 연속 무승 기록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부문서는 최다 기록에 다 와 있다.

    현 기록은 볼리비아가 갖고 있다. 볼리비아는 1930년 우루과이 대회서 유고슬라비아와 브라질에 각각 0-4로 패한 뒤 1950년 브라질 대회서 우루과이에 또 0-4로 졌고 1994년 미국 대회서 독일에 0-1로 진 뒤 한국과 0-0으로 비겨 5경기 연속 무득점의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행히 볼리비아는 94년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스페인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그래도 한 골을 넣어 연속경기 무득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물론 프랑스는 현재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16강 결승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 한국전을 벼르고 있다. 프랑스가 첫 판서 스위스와 비긴 반면 한국은 토고를 꺾고 승점 3을 올려놔 프랑스로서는 2차전서 무조건 이겨야 마지막 토고전에서 대량 득점을 노리는 전략이 실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속경기 무득점 행진이 끝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하지만 현재 프랑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일단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해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달린다’, ‘지단 등 주전들이 너무 노쇠했다’, ‘앙리가 최근 국제 경기에 너무 약하다’는 등의 각종 비판이 일고 있어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보다 나을 게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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