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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호 특명, "노쇠한 프랑스를 괴롭혀라"

기사입력 2006.06.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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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겹히 둘러싸는 '압박 전략' … 스위스도 효험 봐

    '끈질지게 괴롭혀라!'.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에 킥오프될 프랑스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프랑스전 승리는 곧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의 의미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6강 진출의 명운은 더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고 있는 스위스전으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랑스전에 전력을 쏟아부어 '대어'를 낚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제 아무리 강호라는 프랑스라 할지라도 빈 틈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극호가 장착해야 할 무기는 무엇일까. 노쇠한 프랑스 선수들을 겹겹히 둘러싸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고 한국의 볼 소유시간을 늘려 공격 루트를 엿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 14일 첫 경기서 스위스는 이같은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 프랑스는 인내심을 잃었고 파울로 응수하는 등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집중력도 떨어져 시간이 갈수록 패스와 슈팅도 예리함을 잃었다.

    ▲늙은 프랑스

    스위스전에 나선 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는 총 5명이었다. 지네딘 지단(34) 파비앵 바르테즈(35) 릴리앙 튀랑(34) 파트릭 비에라(30) 티에리 앙리(29) 등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2.4세. 한국 나이로 치면 33살이 넘는다. 출전 가능성이 높은 다비드 트레제게(29)도 노장 축에 속한다. 많이 '늙었다'.

    스위스전 선발 라인업 전체를 보면 '지단의 후계자'로 꼽히는 프랑크 리베리만이 23살로 젊은 축에 속할 뿐 나머지는 30대를 전후한 나이였다. 구체적으로는 평균 30.45세였다.

    노쇠하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피지컬 능력이 따라주지 못하기 마련. 발재간이나 경기를 읽는 시야는 무르익었을지 몰라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절정의 기량이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정답은 '압박'

    프랑스전 해법은 어려우면서도 간단하다. 바로 '압박'이다. 볼이 있는 곳에는 득달같이 달려가 수적인 우위를 점해 '레 블뢰 군단'을 괴롭혀야 한다. 볼 주위에는 붉은 색이 푸른 색 보다 많아야 한다. 노쇠함은 젊은 패기로 눌러야 한다.

    제 아무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앙리가 할지라도 겹겹이 둘러싼 수비수들을 뚫기란 쉽지 않다. 만일 앙리의 체감 위력이 기대 이상이라면 지단에서 시작되는 '배급로'를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

    토고전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를 막아냈듯 1차적으로 미드필드에서 볼의 투입을 막고 이후에 최종 저지선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이을용과 이호(혹은 김남일) 나아가 활동 반경이 큰 박지성이 맡을 임무다.

    ▲중원을 사수하라!

    프랑스는 스위스전에서 앙리를 원톱으로 내세우는 4-5-1 포메이션을 썼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지단을 비롯해 좌우 날개에 리베리와 실뱅 윌토르가 섰고 파트릭 비에라와 클로드 마켈렐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양 풀백까지 합한다면 7명이 중원에 섰고 스위스와의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전쟁'이 불가피하다. 지난 1월 해외 전지훈련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왔던 포백 수비라인이 빛을 발할 시기다. 유럽을 상대할 포백 카드는 지난 2일 노르웨이전에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앙리가 원톱으로 나설 경우 두 명의 중앙 수비수(센터백)가 앙리를 막고 나머지 두 명의 측면 수비수(풀백)는 미드필드로 진출해 3명의 '싸움꾼'을 도와야 한다. 스리톱의 두 측면 공격수(윙 포워드)도 내려와 이들과 합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수적인 우위는 당연히 '압박'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야 한다.

    ▲급한 쪽은 프랑스

    프랑스는 대회 전 '우승 후보'로 분류됐지만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무득점으로 비겼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4경기 연속 무득점-무승 부진을 이어간 것. 반면 한국은 토고를 상대로 먼저 첫 승을 챙겨놓았고 무형의 전력인 자신감은 프랑스 보다 분명 높다.

    자연히 프랑스는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보다는 초반부터 '골을 넣기 위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역습이 아닌 적극 공세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대응책은 상식적으로 프랑스와 반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중원을 두텁게 짠 뒤 끈질기게 압박해 실점을 막는 플레이가 우선시 돼야 한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일군 스위스가 좋은 예다.

    공격면에서는 중앙이 좋은 프랑스의 높은 벽을 뚫기 보다는 양 측면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플레이로 문전으로 볼을 투입하는 방법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도 이같은 방법으로 프랑스전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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