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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김남일 “佛 대청소”

기사입력 2006.06.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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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전 선발…4년전 지단 혼빼듯 미드필드진 봉쇄
     
    “지단 형,기다리쇼. 또 내가 갑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삼성)이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6독일월드컵 G조리그 2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레 블뢰’의 막강 미드필드진을 빨아들이기 위해 다시 출동한다.

    특히 김남일은 4년전 2002한·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5월 26일 수원에서 벌어졌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을 특유의 거친 플레이로 꽁꽁 묶어냈던 화려한 전력이 있어서 이번 ‘리턴 매치’에 더욱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트사커의 지휘관’ 지단은 김남일의 거친 마크에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2002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프랑스의 16강 탈락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당시 김남일은 지단의 부상 소식을 듣고 “그래요,그럼 치료비를 내 월급에서 제하라고 하죠”라고 반응해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프랑스의 통신사도 그런 김남일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었다. AFP통신은 16일 한국선수들의 별명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으면서 제목을 ‘한국의 진공청소기가 프랑스를 빨아들이기 위해 나선다’고 달았다.

    이 기사는 김남일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면서 ‘2002월드컵에서 상대 미드필더들을 철저히 봉쇄하면서 이런 별명을 얻었으며 한국전에서 김남일의 도전에 부상을 입었던 지단도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지난 13일 토고전에서는 후반에 투입됐던 김남일은 프랑스전에서는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토고전에서도 이미 노련한 공수 조율로 한국이 전반과는 달리 후반에 중원을 장악하는데 큰 몫을 했다.

    지단과의 재대결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남일은 “프랑스는 강하게 막아줄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는 반칙을 포함해 미드필드에서부터 거칠게 상대를 다뤄야 한다”며 ‘진공청소’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노쇠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프랑스 공격의 핵심인 지단을 김남일이 어떻게 봉쇄하는냐에 따라 승패가 가릴 공산이 크다.

    <사진> 2002 한일월드컵에서 김남일이 프랑스의 지단을 전담 마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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