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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황금팔' 기아 한기주 초반 부진 왜?

기사입력 2006.04.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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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부족 탓
     
    "스트라이존을 높여라!"
    '10억 황금팔' 한기주(KIA)의 초반 출발이 불안하다. 프로데뷔 후 2경기에 나와 2패 방어율 8,31. 같은 신인으로 첫 등판에서 7⅓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화 류현진이나 지난 15일 완투승을 이끈 늦깎이 신인 김수화에 비하면 기대치에 한참 모자란다.

    고교 마운드를 평정했던 그가 초반 연패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체력도 구위도 아니었다. 그가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부족. 한기주는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가진 우완정통파 투수이기는 하지만 힘보다는 코너워크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 그에게 스트라이크존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의 스트라이크존의 차이는 그의 예상보다 훨씬 컸다. 가장 큰 차이는 아랫쪽 스트라이크존. 아직까지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고교에서는 웬만해서는 잡아주던 볼이 프로에서는 여지없이 볼이 되고 말았다. 가운데에서 왼쪽타자 무릎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와 몸쪽으로 낮게 파고드는 직구를 결정구로 이용하는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볼카운트가 많아지고 집중안타를 맞는 이유다.

    지난 15일 현대전에서 실점도 대부분 높은 공이었다. 제구력 난조가 아니라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의식해 던지다 두들겨 맞은 것이다.

    한기주는 "스트라이크존이 위로 높아진 느낌이라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초반인만큼 불안해 하지 않고 적응만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만 확실히 잡힌다면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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