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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의 계절 알레르기 비염 기승

기사입력 2006.04.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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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농증·중이염 등 합병증 조심 
     
    ‘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다 합병증으로 고생해요.’

    꽃가루가 날리는 4, 5월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기승을 부린다. 대기 중에 있는 꽃가루나 먼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코로 들어오면 이런 것들에 특이 체질이 있는 사람들은 여러 증상으로 고생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 후각상실, 만성기침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세=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으나 특이한 항원에 노출되면 발작적인 재채기, 물 같은 콧물, 심한 코막힘 등 특징적인 3대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눈이나 목구멍 등이 가렵고, 눈이 충혈되며, 두통이나 안면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나 가을에만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집먼지 및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봄에는 주로 오리나무, 소나무, 버들 등의 꽃가루가 문제가 되고, 가을에는 명아주, 쑥, 비름 등 잡초의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 가장 많은 원인은 집먼지나 집먼지 진드기 및 곰팡이인데, 이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보다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50여 가지의 항원에 대해 피부반응 검사를 하게 되면 원인이 꽃가루인지, 집먼지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축농증 등 합병증 조심=알레르기 비염은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경우엔 축농증, 중이염, 후각상실, 만성기침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비염으로 이관(耳管)의 입구가 부어서 막히게 되면 중간귀 내의 압력조절에 이상이 생기고, 중간귀 내에 공기가 흡수되면 액체가 고이고 장액성 중이염이 된다. 귀 통증과 청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세균이 침범하면 화농성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비강 주위 두개골 내에서 소리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빈공간인 부비동이 비염으로 좁아져 있거나 막히면 점액이 축적되거나 세균이 침범해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으로 진행된다.

    비염이 있을 때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세균성 감염으로 후각세포와 후각신경이 파괴돼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며,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비강 내 분비물, 비용종(콧속의 혹) 등이 냄새를 전달하는 통로를 막아서 후각세포의 작용을 차단한다. 비염에서 진행된 부비동염이 원인이 돼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만성기침이 생길 수 있다.

    ◈원인 피하는 것이 최선=알레르기 비염은 그 원인을 찾고 제대로 치료한다면 쉽게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면역요법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확인되면 그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않으면 된다. 꽃가루 먼지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원인물질이 집먼지 진드기이므로 생활환경에서 집먼지 진드기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 이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 자극이므로 가능하면 피하도록 한다.

    그러나 꽃가루 등을 멀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제 같은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비루성비염이나 비곡성 만곡증 등은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원인에 대한 항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주사하여 서서히 늘려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부작용 등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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