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근육 뻣뻣… 동작 둔해지면… 파킨슨병 의심

기사입력 2006.04.08 21:52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초기증상 신경통·디스크·중풍과 비슷 오진 많아 상당수 환자 치료시기 놓쳐 
     
    40대 후반의 김모씨는 지난해말 병원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40대 중반부터 팔을 들기 힘들고, 목근육이 뻣뻣해져 몸을 움직이는 것이 거북스러웠다. 이씨는 처음에는 근육통으로 판단해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받았고, 다음에는 디스크를 의심해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이씨는 의사의 권유로 신경과를 방문한뒤 자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파킨슨병은 몸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 동작이 느려지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초기부터 치료를 하면 당뇨처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증세의 진전을 늦출수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을 노인들만 앓는 질환으로만 생각하거나, 또 환자 대부분이 초기에 중풍, 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증세가 악화된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오진으로 병키워=파킨슨병 환자의 10%가 45세 이하이다. 노년층만 파킨슨병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만명 내외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신경과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2만명에 못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발생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파킨슨병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진료를 받으면 병세 악화를 지연시키며 몸관리를 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런 관절염, 디스크, 중풍 등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특히 중풍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이 팔다리에서 증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중풍으로 생각해 엉뚱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비전형적이어서 관절염,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또는 다른 뇌신경질환으로 쉽게 오인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육체적 고통은 물론 불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한다.

    ◈운동기능 장애 진행=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뇌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게 돼 발생하는데 도파민을 생성하는 특정 부위의 뇌신경세포, 즉 흑색질이라는 부위의 뇌신경세포가 소실됨으로써 생기는 병이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주로 운동기능의 장애다. 일차적 증상으로는 안정시 떨림(진전), 경직, 서동증(움직임이 느려짐), 균형유지장애, 보행장애 등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몇달 또는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평균 7~8년 내에 이들 운동장애 증상이 악화되어 침대나 휠체어에 의지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차적 증상으로는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증상, 언어장애, 침흘림, 삼키기장애(연하장애), 변비, 소변장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이차적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 불편이 가중된다.

    ◈신경과 진단 받아야=파킨슨병의 정확한 진단은 이들 증상과 과거병력, 이학적 신경학적 진찰에 의해 이루어진다. 특징적이고 전형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서는 검진과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확실치 않은 경우는 핵의학검사를 통한 뇌의 기능적 영상법을 이용하면 질병 초기에도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있어서 조기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파킨슨병과 유사하나 치료법이나 예후가 전혀 다른 운동장애 질환이 여러가지 있으며, 이런 질환들이 증상 초기에는 파킨슨병 증상과 똑같거나 비슷하여 감별이 어렵다. 결국 증상 발생시 이러한 파킨슨병과 유사한 다른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이것이 가능한 신경과를 방문해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약물치료로 일상생활 가능=파킨슨병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만으로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의 치료에서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환자가 아직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치료로 육체적 경제적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청년이나 중년층도 질환을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파킨슨병으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 주거나 그 기능을 보완하는 것들이다. 직장인등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적극적인 약물투여가 효과적이다. 약물은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의 역할을 보충해주는 것이므로 계속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요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부위를 파괴시키지 않고 전극을 뇌에 심어놓은 상태에서 자극하는 방법인 ‘심부뇌 자극술’이 시술되고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