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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 경기종목 대폭 줄인다

기사입력 2006.04.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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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초등 테니스ㆍ양궁·유도…중등 복싱·레스링·역도·사격 등 폐지검토
    길거리 농구ㆍ풋살은 교육과정 편성 추진

    초등 17개, 중학 30개 종목으로 치러지는 전국 소년체전의 경기 종목 수가 이르면 내년부터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소년체전에서 학교 교육과정과 직접 관련이 없는 종목을 제외하는 방안을 놓고 문화관광부·대한체육회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 관계자는 “일부 소년체전 종목이 교육 효과가 미미하고, 여건상 단위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며 “체전에서는 제외하더라도 대한체육회 산하 가맹 종목별로 개별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9월 동안 정책 연구를 진행해 오는 10월 공청회 등을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계는 초등학생 종목 가운데 테니스·양궁·유도 등을, 중학생 종목 가운데는 복싱·레스링·역도·사격·카누·조정·근대3종 등을 폐지 종목으로 거론하고 있다.

    교육부가 소년체전 종목 축소 방침을 밝혔지만 당장 올해부터 적용되지는 않는다. 오는 6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35회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또 체전 종목에서는 제외되더라도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개별 종목별 전국대회는 열리게 된다.

    1972년부터 시작된 소년체전은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 정책의 바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년체전을 통해 발굴된 선수들이 정부의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국위를 선양해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잃는 것도 많았다는 게 교육부의 평가다. 일선 학교부터 시·도교육청까지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만 매달리다보니 학교 체육 본연의 기능은 많이 소홀했다는 것이다. 학교 체육의 기본 틀을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소년체전 제도에 대한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게 교육 당국의 판단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운동부를 두고 있는 학교마다 가칭 ‘학생선수 보호위원회’를 구성해 학생선수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감독 및 코치, 선배들에 의한 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로 했다. 또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학교 체육을 전환하기 위해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길거리 농구, 풋살(일명 5대 5 축구) 같은 종목을 교육과정에 편성하고, 학교체육에 행·재정적 지원을 명시한 ‘학교체육 진흥법’을 올 안에 입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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