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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 ‘황제’의 방서 황홀한 첫밤

기사입력 2006.04.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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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4시50분 대한항공 KE036편으로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
     
    “Dream comes true.” 1977년 한살배기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무척 쓸쓸한 출국이었다. 29년이 지난 2006년 4월 그 아이가 만인의 축복을 받으며 당당하게 돌아왔다. 영웅으로 귀향한 그 아이의 이름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 지난 2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한국계 혼혈인 워드가 3일 오후 4시50분 대한항공 KE03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받은 워드는 “(한국의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 여러분도 친절하게 맞이해 주고 정말 행복하다. (한국 방문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둘러볼 것이며, 엄마가 태어나신 곳도 가보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워드를 보고 김씨는 “짬뽕 잘하는 곳에 데려가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워드는 4일 숙소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입국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한다. 8일에는 펄벅재단이 주최하는 ‘혼혈아동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밝힌 그는 9박10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출국한다.

    ▲당신은 나의 꿈이자 영웅이에요

    입국장에는 소녀티를 벗지 못한 한 여자가 워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배에스텔(24).

    워드처럼 혼혈인으로 가수 지망생인 그녀는 ‘Your my dream, Your my hero’라는 글귀가 적힌 응원판을 들고 있었다.

    “어렸을 때 ‘잡종’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어요. 무척 속상했죠.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지만요…. 얼마전 워드를 알게 됐어요. 갖은 역경을 딛고 챔피언이 된 그를 보며 희망을 품게 됐어요.”

    에스텔은 이날 워드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영웅을 코앞에서 보며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워드는 입국장에서 “혼혈로 태어난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희망(Hope)과 자긍심(Pride)을 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처음 보네

    인천공항 관계자들은 워드의 입국 장면을 보며 깜짝 놀랐다. 수많은 취재진과 사람들로 공항이 바글바글했기 때문이다.

    이날 입국장에서는 150여명의 기자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한 방송사는 ‘지미집(Jimmyjip)’이라는 특수 카메라까지 동원해 워드의 입국을 담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공항 관계자는 “김우중 회장 귀국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 같다. CF에 나오는 동해용왕 입국장면이 떠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공항측은 이날 500여명의 공항전경대 병력을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황제의 대우

    워드는 방한 기간 중 ‘VIP’ 대접을 받는다. 그의 숙박을 담당할 롯데호텔은 워드에게 총 90평의 로열스위트홈을 제공한다.

    또한 5명으로 구성된 ‘하인스 워드 조리팀’을 구성했다. 한국에 오면 갈비와 김치를 먹고 싶다는 워드의 바람에 따라 횡성 한우로 만든 특제 갈비와 정문환 한식조리장이 직접 담근 김치를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워드를 위한 경호도 물 샐 틈 없이 준비했다. 공항 도착부터 출국 때까지 워드의 전 일정에 24시간 전담 경호원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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