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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이재주 '플로리다 홈런왕'

기사입력 2006.02.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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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현대전서 3게임 연속 홈런 … 3타수 2안타 2득점

    기아 대타요원 이재주(33)가 미국 플로리다 태양 아래서 15년을 미뤄뒀던 풀타임 주전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마해영의 LG행으로 지명타자 주전 도전 기회를 잡은 이재주는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서 펼쳐지는 기아 캠프에서 호쾌한 스윙으로 서정환 감독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배팅 등 타격훈련 때도 큼지막한 타구를 연발하고 있지만 실전에서 특히 불을 뿜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브래든턴 맥케크니 구장에서 펼쳐진 현대 유니콘스와 연습경기에서 이재주는 2회 첫 타석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도 아닌 연습경기 홈런이지만 두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일, 22일 역시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까지 대포를 가동함으로써 이재주는 플로리다 이국 땅에서 '현대전 3경기 연속 홈런'의 진기록을 이어갔다. 더구나 이날 홈런을 뺏은 투수는 지난해 다승 2위(16승)을 차지한 현대 에이스 미키 캘러웨이다.

    개인 통산 대타 홈런 기록(15개)을 보유하고 있는 이재주는 올 시즌 마해영이 떠난 지명타자 주전에 도전장을 냈다. 심재학과 김경언 등 경쟁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 출발은 너무 좋다. 4년만에 타자 용병으로 영입한 마이크 서브넥이 중장거리포여서 서정환 감독도 이재주의 장거리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92년 태평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재주는 2001년까지 한 팀(1996~2001년은 현대)에서 뛰다 2002년 기아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까지 14년을 뛰었지만 단 한 해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이 없다. 대타 홈런 기록이 말해주듯 누구보다도 찬스에서 강하지만 이상하게도 선발로만 나서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도 7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50에 그쳤지만 124타수에서 홈런 5개를 터뜨린 게 위안거리였다.

    이재주는 "캠프 초반엔 날씨도 춥고 투수들이 던지는 공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타격감도 좋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남해 마무리 훈련과 태국 캠프, 플로리다 캠프까지 훈련량도 많았지만 내용도 좋았던 것 같다. 올해는 분명히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모 타격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고 있는 이재주는 "남해 마무리 훈련부터 김 코치께서 손목을 쓰는 타격을 강조하셨는데 몸에 힘을 빼고 손목으로 타격을 하면서 비거리가 늘고 배트 스피드도 빨라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눕혔던 배트를 세워서 타격 자세가 간결해진 것도 변화다.

    "정말로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게 생애 첫 붙박이 주전을 꿈꾸는 15년차 베테랑 이재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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