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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예전의 나를 되찾았다"

기사입력 2006.02.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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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구단 홈피 통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 밝혀

    "예전의 BK를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2년간 흔들렸던 밸런스를 거의 찾았다".

    김병현(27)이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완벽한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우(29)와 함께 미국 콜로라도주 투산의 하이코벳필드에서 콜로라도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병현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2년간 찾지 못해 애먹었던 밸런스를 거의 찾아가고 있다"며 "예전의 BK(old BK)를 되찾으려고 노력중이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문의 인터뷰 기사에서 김병현은 올 겨울 한국에 머무는 동안 여성 트레이닝 전문가인 '닥터 서니'(전 LG 트윈스 트레이너 어은실 씨를 지칭한 듯)의 도움으로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스스로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이제 시작이며 2,3년 뒤면 그런 트레이닝을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김선우와 함께 곧 일본 후쿠오카로 이동할 김병현은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2주 동안 뛴 뒤 다시 돌아와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뛰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시차 적응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 약간 걱정은 되지만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영광인 만큼 대회에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라도 홈페이지 기자는 한국 대표인 김병현과 김선우의 국적을 착각한 듯 둘이 'WBC에 대만 대표로 출전한다'고 잘못 소개하기도 했다.

    콜로라도 홈페이지는 김병현이 애리조나와 보스턴 콜로라도에서 보낸 지난 2~3년간 때론 팀 동료들과 융화하지 못한 이유로 김병현의 '완벽주의'를 꼽았다. 질식할 만큼 철두철미한 의무감과 완벽해지려는 노력이 팀 동료들과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었다는 것.

    밥 애포대커 투수코치는 "김병현은 완전히 야구에 빠져산다. 완벽한 걸 잘못이라고 탓할 수는 없지만 완벽해지려고 너무 몰두해서 야구를 즐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는 지난해 구단이 선수들과 친해지지 못할 것을 우려해 통역을 쓰지 말 것을 권유했는데도 김병현이 통역을 대동하고 나타난 점,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부진을 보였을 때 클린트 허들 감독이 마이너리그 행을 검토했지만 만약 그랬다면 김병현은 이를 거부하고 FA의 길을 택했을 것이라는 일화도 소개했다.

    홈페이지는 이어 한국인 동료인 김선우의 가세가 김병현에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가 지난해 8월 웨이버로 영입한 김선우가 영어 실력이 더 뛰어나 김병현이 다른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 김선우는 "야구든 삶이든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한다. 던지는 데 문제가 있을 때 김병현이 '이렇게 해보라'고 나에게 조언하고 김병현이 다른 문제가 있을 땐 내게 털어놓는다"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홈페이지는 김병현이 보스턴에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지난해 구원 투수론 고전(0승 3패, 방어율 7.66)했지만 믿을 만한 선발 투수(5승 9패 4.37)로 변신했다며 쿠어스필드 홈 경기 방어율 4.50으로 팀 사상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냈음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콜로라도가 재계약을 망설였던 건 완벽주의와 이에 따른 팀 내 적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김병현과 에이전트,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핵심 멤버간 전화 회의를 통해 김병현의 의지를 확인하고는 주저없이 재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는 콜로라도가 김병현에게 2년간 최대 625만달러를 주기로 한 건 그의 재능으로 볼 때 고민의 여지가 없는 결정(no-brainer)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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