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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마라토너들의 "희망 달리기"

기사입력 2005.09.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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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고 달리다 보면 하루가 모자라” 

    10월 울산 전국체전 '생존 분수령' 

    지난 2003년 전북체전에서 광주시체육회 소속 정기선 선수(39)가 마라톤에 출전, 광주ㆍ전남 분리 이후 처음으로 9위를 마크했다. 광주 마라톤이 일어설 수 있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불혹을 눈앞에 둔 정기선. 그는 시청 마라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자신 또한 광주 마라톤을 위해 다음달 울산체전에 출전한다.

    여러가지 광주 현실로 볼 때 올해 광주시청 마라토너들의 1차 목표는 42.195km라는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있다. 때문에 오직 한가지 희망을 갖고 달려야만 한다.

    사실 국내 A급 선수는 삼성 코오롱 한전 제일제당 등에 모조리 스카우트 돼 지역 실업팀에는 기량이 다소 처진 BㆍC급 선수들만이 오직 내일만을 바라보며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는 게 현실이다. 

    광주시청 마라토너들 역시 설움을 떨치기 위해 울산체전에서 풀코스를 완주해 점수 획득면에서 기여를 해야만 하는 1차 임무가 부여돼 있다. 전국체전에서 마라톤은 4명이 출전해 3명이 골인해야 250여점 가량의 점수가 주어진다.

    만일 중도 포기자가 나와 점수를 획득치 못할 경우 광주 마라토너들은 모두 보따리를 챙겨야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울산체전이 이들에겐 생존권과 맞물려 있어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단 여자 하프마라톤에 나설 정경미 선수는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고 심재용 감독은 귀띔한다.

    “달리고 달리다 보면 하루가 모자라고 힘들 때도 있지만 저희는 이게 재미있습니다.” 굵은 땀방울을 뒤로하며 연신 웃음짓는 광주시청 마라토너들의 패기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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