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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툭하면 포스겐 유출

기사입력 2005.07.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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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차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이용된 독가스 
    회사측 누출가스 '무수염산'으로 발표 사고 은폐 의혹까지 자초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화학공장에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이용된 독가스 '포스겐'이 유출되는 중대 재해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오전 0시께 여수산단 화인케미칼 분사 공장인 M&N레버러토리 여수공장에서 발생한 다량의 포스겐 유출사고는 54명이나 긴급 후송되는 사태를 겪었다.

     사고회사는 지난 94년 9월 8일 포스겐 유출로 사망자 3명과 중독자 54명이 발생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 소량의 포스겐 가스가 유출됐던 것으로 제품 생산 공정과 안전 관리 전반의 헛점이 또 다시 노출됐다.

     특히 사고회사는 사고 발생 신고를 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사태 확산을 막기위해 이 날 오전 10시께 누출가스를 '무수염산'으로 발표해 사고 은폐 의혹까지 사고 있다.

     또한 관계기관은 사고 발생시로부터 12시간이 지나도록 누출 가스 종류가 무엇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해 인근 공장 근로자들이 독가스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방치해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사고 회사는 의약품 원료를 제조.수출하는 회사로, 사고 당시 독일 바이엘사가 신규 개발한 제초제(ODZN)를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작업자 정모씨는 오전 0시께 ODZN의 생산 공정에서 톨루엔이 함유된 염산을 중화처리 하던 중 밸브를 완전히 잠그지 않아 톨루엔에 함유된 포스겐 10리터 가량이 유출됐다.

     이 사고로 여수 제일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LG화학의 정모씨는 "오전 3시경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다 5시경 구토 증세가 나 응급실을 찾게됐다"고 말했다.

     정씨와 같은 구토 증세를 보인 근로자는 사고 회사 인근의 LG화학 41명, 금호폴리캠 10명, 금호열병합 1명, 화인케미칼 2명 등 모두 54명이다.

     이들은 다행히 포스겐 가스 흡입후 나타나는 페부종이나 기도,점막 등의 이상 여부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스겐 가스는 저농도에서 상큼한 풀냄새가 나는 무색의 기체 또는 액체로, 소량의 흡입도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임산부 등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한편 여수경찰서는 사고 회사 공장장을 비롯해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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