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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

기사입력 2004.11.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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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던진 한국인 좌완 특급 구대성(35)이 과연 빅리그에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대성이 '11월 30일까지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소속'이라는 신분조회 결과 때문에 현재 미국 구단과 본격적인 계약협상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빅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좌완 불펜요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풀린 스티브 클라인(32)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베테랑 릴 코미어(37)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특급 불펜요원으로 좌완 원포인트릴리프가 없는 구단들의 영입 1순위 후보들이다. 한마디로 선발보다는 불펜요원으로 뛸 가능성이 높은 구대성의 라이벌들로 미국 구단과 협상할 때 잣대가 될 선수들이다.

     특히 스티브 클라인은 구대성의 입단 1순위 후보구단인 명문 뉴욕 양키스가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사다. 클라인은 올 시즌 67게임에 출장해 2승 2패, 방어율 1.79를 기록하며 카디널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1할4푼3리의 '짠물투구'를 펼쳤다. 올해 연봉은 180만달러.

     빅리그 13년차인 코미어는 올해는 84게임에 출장해 4승 5패, 방어율 3.56으로 부진했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좌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왼손 불펜 투수였다. 지난 3년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2푼1리로 수준급이다. 올해 연봉 300만달러로 37세라는 점에서 내년이면 36세인 구대성의 좋은 본보기이다. 코미어는 ESPN이 선정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프리에이전트 톱10' 중 5위에 랭크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대성으로선 이들이 경쟁자인 동시에 협상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구대성 영입에 나설 구단들은 구대성과 이들을 놓고 저울질할 것이고 구대성은 구위, 그동안의 성적, 나이 등을 비교할때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다는 점을 내세워 이들 못지 않는 대우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좌완 불펜요원은 빅리그에서도 쓸 만한 투수가 많지 않은 '희귀자원'이다.

     구대성이 클라인이나 코미어 못지 않게 내년시즌 빅리그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날리기를 기대해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폭탄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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