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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2승 따고도 마이너행 '충격'

기사입력 2005.05.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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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전 7이닝 1피안타 2볼넷 8K

    광주 출신 서재응(28ㆍ뉴욕 메츠)이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두는 눈부신 피칭을 보이고도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는 충격적인 조치를 당했다.

    서재응은 5일 경기 후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 모레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25인 엔트리가 꽉차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서도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농담으로 장난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아니다. 선발로 활약이 컸던 헤일먼도 중간 계투로 밀려났고 기존 선발인 이시이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게 되면 헤일먼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이너리그행 통보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메츠 구단은 5일 경기 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던 외야수 마이크 캐머런을 복귀시키면서 서재응에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행을 지시한 것이다. 원래 야수멤버가 복귀하게 되면 야수를 빼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날 홈런을 날리는 등 신예 빅토르 디아스가 잘하고 있어 메츠 수뇌부는 디아스를 남겨놓은 대신 서재응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서재응은 5일 필라델피아전서 "이를 악물고 던졌다. 그런데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으니 할말이 없다"면서 시즌 2승을 올린 기쁨보다도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서재응은 이로써 지난달 23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시이 대신 빅리그에 올라 대체선발로 3게임에 등판, 2승1패에 방어율 2.00으로 쾌투하고도 마이너리그로 밀려나게 됐다. 메츠 구단은 서재응은 최저연봉 수준인 30만달러대의 저렴한 연봉에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어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재응으로선 빅리그에서도 특급 선발 투수로서 맹활약할 수 있다는 실력을 증명함에 따라 언제든지 빅리그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메츠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는 물론 타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요청이 올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뜻밖의' 마이너리그행에도 굴하지 않고 마이너리그에서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으며 빅리그 재도약을 노릴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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