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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벤 결승진출 좌절

기사입력 2005.05.0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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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영표, 1골 1도움 합작…규정에 따라 AC밀란 결승행 
     
    PSV에인트호벤-AC밀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한판이었다.
    박지성(24)은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는 선제골을 넣었고 이영표(28·PSV에인트호벤)는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다만 승리의 여신이 2003년 유럽챔피언 AC밀란의 손을 들어줬을 뿐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는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구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PSV는 1,2차전 합계 3-3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원정골을 우선시하는 UEFA 규정에 따라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경고누적으로 출전자격을 박탈당한 오이에르의 공백은 루시우스가 메웠다. 박지성은 하셀링크, 파르판과 함께 공격의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이영표는 왼쪽 풀백으로 출전, 브라질 대표팀 최다 A매치 출전을 자랑하는 카푸와 정면대결을 펼쳤다.

    경기시작 9분만에 필립스 구장이 출렁였다. 빠른 선제골로 AC밀란을 괴롭히겠다고 선언했던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PSV의 첫골이 이른 시점에 터졌기 때문. 박지성이 하셀링크와의 2:1패스를 시도한 뒤 문전쇄도하며 왼발슛을 날린게 디다 골키퍼가 지키던 AC밀란의 골문을 세차게 흔들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라운드 레드스타 베오그라데(세르비아_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한차례 득점한 적은 있지만 박지성이 본선에서 골맛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박지성은 지난 1955년 출범한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인 최초의 득점자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기선을 잡은 PSV의 공격은 효과적으로 진행됐다. 반 봄멜의 크로스를 받은 하셀링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전반 종료직전 나온 알렉스의 헤딩슛도 위협적이었다. 마침내 후반 20분 이영표가 카푸를 앞에 놓고 올린 왼쪽 크로스가 코쿠의 헤딩슛으로 연결되면서 PSV는 1,2차전 합계 2-2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연장전 대비를 위해 양팀 벤치가 분주했던 후반 종료직전, 카카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암브로시니의 헤딩슛이 PSV의 오른쪽 골망으로 흔들면서 필립스 구장은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반드시 무실점해야만 결승진출의 희망을 안을 수 있었던 PSV의 묵시록이 깨진 것이다.

    코쿠가 후반 인저리타임에 하셀링크의 백헤딩 패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한골을 추가했지만 PSV가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골이 모자랐다. 결국 AC밀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티켓을 거머쥐었고, 오는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유럽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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