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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허정무와 라이벌 대결서 미소

기사입력 2005.05.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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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지기' 페널티킥 두 개로 전남에 2-1 승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11년만에 펼친 전남 드레곤즈 허정무 감독과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었다.

    수원이 1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두 개로 전남에 2-1 승리를 거둔 것.

    '30년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두 감독은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명장끼리의 자존심 대결을 차치하더라도 차 감독은 홈 승리로 선두를 재탈환해야하는 입장이었다.

    "수원은 막강한 팀이다. 그 팀을 상대로 팀을 시험해보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던 허 감독도 하위권(9위) 탈출이 시급한 터라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수원.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나드손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영광의 선방에 걸렸다.

    2만5천 관중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약간 우위를 보이던 삼성은 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선취점을 얻어내 승기를 잡았다.

    김두현의 프리킥을 조성환이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슛을 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흘러나오자 송중국이 다시 슈팅을 시도하던 중 박재홍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

    패털티킥이 선언되고 키커로 나선 마토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반격에 나선 전남은 전반 종료 직전 김우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추고 나와 땅을 쳤다.

    후반 들어 전남은 수원의 압박수비에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못 만들고 오히려 수원에게 역습을 허용, 후반 35분 핸드링으로 산드로에게 패널티킥을 허용해 패배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졌다.

    경기 막판 힘을 낸 전남은 후반 45분 김도용의 센터링을 노병준이 헤딩으로 흘려주자 유상수가 강한 논스톱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이미 심판은 휘슬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차 감독은 "허정무 감독과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부담은 사실 없었다. 감독 부임 시기가 어긋나 경기를 치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같이 경기를 치렀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에도 변함없이 잘해줘서 승리했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음에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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