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서울대 교수 연구비 검찰 조사중

기사입력 2005.04.26 17:47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부패방지위원회, 1억 5천여만원 개인적 용도 유용 혐의

    서울대 공대의 조모 교수가 연구비를 유용한 혐의로 부패방지위원회에 고발돼 검찰이 내사중이다.

    조 교수는 민간 수탁 과제를 수행하며 받은 연구비 1억 5000여만원을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교수는 그동안 자신이 착복한 연구비를 연구실 기자재 납품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방식으로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연구실 조교에게 매달 60만원씩 지급되는 인건비도 자신이 직접 관리하며 각 학생들에게 편차를 둬 지급해 왔으며, 학생들에게 연구실 운영비를 걷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그동안 조 교수의 연구비 유용과 인건비 착취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학생들이 부방위에 이 사실을 신고하면서 문제가 붉거진 것 같다”며 “이미 한 달전 부방위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여 사실 확인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한민구 학장은 “부방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직접 조 교수를 불러 물어본 결과 ‘연구비와 인건비 집행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고 “검찰의 내사가 끝나 조 교수의 혐의가 들어날 경우 학교차원에서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교수들의 연구비와 인건비 유용을 막기 위해 교수들이 집행하는 모든 돈을 연구처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인건비도 학생들 통장에 직접 넣어주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대다수의 교수들이 학생들의 인건비 집행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사회대의 한 대학원생은 “교수님들이 연구실에 대표학생을 둬서 대학원생의 인건비나 연구비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경우도 많고 모든 연구원이 똑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도 인건비가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몫을 빼앗기 학생들은 억울할 수 밖에 없고 인건비도 재때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조 교수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황이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