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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머리깎고 새출발

기사입력 2005.04.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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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완·심재학등 후배들도 '팀 살리기' 삭발 동참
    20일 롯데전 5-7로 져 가장 먼저 10패째(4승) '꼴찌'

    ‘바람의 아들’ 기아 이종범(35)이 머리를 짧게 깎았다. 8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30대 중반의 야수 최고참이 굳건한 결의를 보여주자 홍세완 심재학 등 후배들도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이종범은 지난 17일 팀이 LG에 패해 창단 이후 최다인 8연패에 빠지자 미용실에 찾아가 머리를 바짝 밀었다.

    올시즌 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기아의 추락에 고참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종범이 삭발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2001년 일본 주니치에서 기아로 복귀한 뒤 2002시즌 개막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 머리를 깎았고, 지난해 6월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다시 삭발을 감행했다.

    기아의 정신적 구심점인 이종범의 삭발에 호랑이들은 강한 자극을 받고 뭉치기 시작했다. 당시 6위로 처졌던 기아는 결국 시즌을 3위로 끝마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다.

    이종범의 삭발은 팀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자신을 채찍질 하겠다는 뜻도 포함됐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초반 4할대의 타격감을 뽐냈던 이종범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선 타율이 1할8푼5리에 그칠 정도로 방망이가 침묵했고, 시즌 타율도 2할6푼7리까지 떨어졌다.

    정성이 갸륵했을까. 19일 부산 롯데전 9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고, 기아는 악몽같았던 8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한편 기아는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5-7로 져 8개 구단중 가장 먼저 10패째(4승)를 기록하며 여전히 꼴찌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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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22일부터 군산 홈경기

    기아는 22~24일 열리는 두산과의 홈경기를 군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연고지가 전북까지 확대됨에 따라 이 지역 야구팬들의 갈증 해소와 야구 붐 조성을 위해 군산 홈경기를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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