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조성면에 위치한 우종미술관은 10월21일부터 12월22일까지 도성욱 개인전 <EMOTION>을 개최한다.
도성욱의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가나부산 개인전에 이은 순회 전시로 미발표작까지 총 20여점으로 구성되었다.
도성욱 작가가 그리는 숲은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익숙한 자연풍경과 유사하여 어디서 본 것 같은 데자뷔를 경험하게하지만 실재하는 풍경은 아니다.
작가는 숲에서 산란하는 빛을 발견했던 최초의 기억에서 착안하여 상상력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Condition-Light>라는 작품 제목과 같이 회화의 궁극적 지향점을 빛의 묘사와 표현으로 보았다.
작가의 그림에서 숲은 이상적인 것으로 빛을 그리는 재료이자 그것을 향해 도달하는 통로인 것이다. 작가는 숲 풍경을 그리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묘사한다.
빛의 밝고 어둠의 극적인 명암대비를 통해 빛의 찬란함을 강조하기도 하고 다른 색채와의 조화를 통해 숲에 공기처럼 부유하는 빛의 따뜻함을 표현하면서 작가 내면의 빛이 깃든 숲을 그려낸다.
작가는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고 긴 시간 재활을 하며 화폭에 변화를 주며 많은 것을 시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Emotion-Light> 시리즈는 빛과 공기 등 비물질적인 것에서 감성적인 것을 화면에 담아내려 했다. 빛과 함께 새벽 숲, 그늘에서 누리는 휴식, 여유로움 등 내적 감정을 통해 각자의 기억, 심리 상태에 따라 풍경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우영인 우종미술관장)은 "작품을 감상하며 실재하지 않지만 수용자의 깊은 내면에 아련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오랜 자연에 대한 기억을 현재의 인식으로 형상화 시켜주는 깊은 울림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